[책의 향기/청계천 책방]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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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버이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부모님이 계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진 게 많은 이다. 나란히 나온 그림책인 ‘나의 엄마’(강경수 지음·그림책공작소)와 ‘나의 아버지’(〃)가 눈길을 끈다. ‘나의 엄마’에 나오는 글은 ‘맘마’와 ‘엄마’가 전부.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왼쪽 페이지에는 글씨만 있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기 옆에는 삐뚤빼뚤하게 쓴 ‘맘마’가 있다. 아파서 앙앙 울며 엄마를 찾을 때는 목젖의 떨림처럼 ‘엄마’ 글씨도 흔들린다. 사춘기에는 엄마를 사납게 몰아세웠지만, 커서는 어느새 작아져버린 엄마를 보며 목이 멘다. ‘나의 아버지’의 표지는 아빠의 모습이 윤곽만 남긴 채 오려져 있다. 그 구멍 사이로 작은 아이가 서 있다. 묵묵히 뒤에서 아이를 챙기는 아빠가 연상된다. 간결함과 여백에서 오는 따스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부모님께 슬쩍 내밀고 싶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어버이날#나의 엄마#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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