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인 정우 스님은 최전방 초소, 백령도와 같은 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장병 포교에 힘쓰고 있다. 해병대를 찾아 위문품을 건네고(위쪽) 겨울에 쓰는 손난로 핫팩 25만 개도 전달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 제공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군종교구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해 최북단 도서지역인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대를 방문해 위문품 ‘자비의 선물’을 전달했다. 앞서 군종교구는 매년 자비의 선물 3만여 개를 90개 부대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3만5000개를 준비했다. 자비의 선물에는 합장주와 책, 과자, 음료수 등이 담겨 있다.
지난달 29일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대에서 열린 자비의 선물 전달식에는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과 불자 장성 부인 모임인 성보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군용헬기로 백령도에 도착한 방문단은 중대 관측소에서 근무 중인 장병들을 위문했다.
정우 스님은 “최근 남북 대치 상황에서 최북단 도서지역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성 해병대 백령도 흑룡부대장은 “스님이 주신 자비의 선물이 연일 긴장 상태인 장병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화답했다. 이날 스님 일행은 백령도에 신축 중인 호국흑룡사를 방문하고,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당한 장병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군종교구는 ‘군 장병 핫팩(손난로) 보내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최전방 철책선 경계부대와 혹한기 훈련 부대 등 136개 부대에 총 49만 개의 핫팩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77개 부대에 25만 개의 핫팩을 전달했다. 군은 “철책선과 해안선에서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장병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장병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사랑의 독서카페’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주로 오지에 있는 철책선 경계부대 장병들에게 독서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약 27m² 넓이의 면적에 탁자와 의자, 벽걸이 에어컨 등을 설치해 준다. 21사단을 비롯한 중동부전선 7개 부대와 해병2사단 등 서부전선 4개 부대에 독서카페를 마련했다.
입대하면 가장 생각이 나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짜장면 아닐까. 군종교구는 짜장면을 부대 장병들이 함께 나누며 사기를 북돋우는 ‘짜장면 공양’을 실천하고 있다. 외부 음식을 사먹기 힘든 신병교육대 훈련병과 초임 부사관, 장교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짜장면과 함께 계절별 과일이나 음료수를 후식으로 제공한다. 2013년 말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16개 부대, 2만여 명의 장병들과 짜장면을 나눴다. 1회 평균 1000여 명의 장병들이 ‘짜장면 파티’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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