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60여년 수행의 삶 한권의 책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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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자씨 2년간 인터뷰한 내용 엮어

“쉽고 편하게 살지 마라.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라.”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인 설정 스님(75)의 좌우명이다. 설정 스님이 60여 년 수행자로서의 삶과 승가 및 사회에 대한 고언 등을 직접 육성으로 들려준 책이 처음으로 나왔다. 책 ‘어떻게 살 것인가’(나무를심는사람들·사진)는 불교 전문 작가인 박원자 씨가 2014년부터 2년간 14차례 스님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

설정 스님은 14세 때 출가해 수덕사 주지, 조계종 종회(의회) 의장을 지냈다. 설정 스님의 상좌인 주경 스님(불교신문사 사장)은 “그동안 설정 스님의 말씀이나 삶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고 편하게 살지 말라는 좌우명처럼 그는 요즘도 수덕사 인근 정혜사의 능인선원에서 젊은 스님과 함께 8시간씩 수행 정진하고, 농사 등 울력(절에서 함께 일하는 것)에도 빠지지 않는다.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스님의 생애와 수행 이야기를 많은 에피소드와 함께 전한다. 2부는 일반인에게 들려주는 인생 법문, 3부는 승가에 전하는 메시지, 4부는 수덕사 수행의 뿌리인 경허 스님에 대한 생각 등을 담았다.

박 씨는 “스님이 책 내는 걸 여러 번 고사해 어렵게 빛을 본 책”이라며 “필요한 삶의 자세에 대해 스님이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라’고 했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그대로 살고 있는 스님이 얘기여서 울림이 컸다”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설정 스님#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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