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나를 찾아…‘은둔의 작가’ 이두섭, 캐나다서 전시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1일 05시 45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시되는 이두섭 작가의 유화작품 ‘FOG(안개)’. 사진제공|이두섭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시되는 이두섭 작가의 유화작품 ‘FOG(안개)’. 사진제공|이두섭
내달21일부터 열네번째 개인전
몽환적 풍경 속 선의 세계 담아

일본,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두섭 작가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제14회 개인전을 개최한다. 토론토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아르타(arta) 갤러리에서 4월21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오래 전부터 작가가 관심을 가져 온 안개의 속성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가 캐나다 미술계에 한국적 정서의 진수를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작가는 자기 수행의 과정으로 안개의 몽환적 풍경 속에 의외의 사물을 배치한 작업을 기호화해 표현한 작업을 선(禪) 사상과 연결시켰다. 화면을 바라볼 때 ‘왜(why)’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갖게 한다. 이 ‘왜’라는 물음을 통해 관람자 각자가 정답을 찾아 스스로 작품을 완성하는 상호교류(interactivity)의 형식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서한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안개는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한다. 어쩌다 만나는 두꺼운 안개 속에서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은 명상에 가깝다. 선의 세계로 가는 길. 나는 그림이라는 행위를 데리고 깊고 깊은 선의 세계로 간다”라고 쓰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남한산성 밑 산동네에서 들꽃을 그리는 은둔의 화가인 이 작가는 14차례의 개인전과 함께 일본, 우즈베키스탄, 몽골, 미국, 캐나다 등에서 100여회의 단체전, 초대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 왔다. 하남시 장애인협회 홍보대사를 맡는 등 재능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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