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밧줄에 묶인 가수 설현의 광고를 다룬 ‘맨 인 컬처’ 설현 편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본보 17일자 21면 참조
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둘러싼 반응은 다양했다. ‘나는 광고를 보고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았다. 걸리버 여행기 패러디로만 보이는데 음란 마귀에라도 씐 거냐’ ‘데이터 걱정 대신 설현의 몸이 묶인 건 맥락이 없다. 소인국 콘셉트라면 소인은 왜 없나’….
스마트 시대에서 콘텐츠의 수는 무한대로 수렴한다. 무한한 콘텐츠는 무한히 경쟁한다. 언론사, 방송 제작자, 광고 기획자들의 호객은 점점 대담해진다. 포털사이트의 연예뉴스 난을 보자. 오늘도 ‘핵잼’과 ‘폭풍 성장’, ‘섹시 대결’ 같은 제목이 도배돼 있다. 등장하는 연예인 이름만 바뀔 뿐. 101명의 가수 연습생을 1등부터 꼴찌까지 늘어놓는 ‘프로듀스 101’,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가수의 몸무게를 까발린 ‘본분올림픽’ 같은 프로그램이 쉽게 화제가 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초자극 사회’를 우려했다. “요즘은 초등학생조차 자기 가슴이 작다고 고민합니다. 대중문화 속 몸에 대한 지나친 동경으로 더 큰 자극을 찾아가게 됐어요. 내면적 가치가 사라지고 얄팍한 겉모습만 남을까 걱정됩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아이 같은 얼굴에 육감적인 몸”이 도드라진 설현 신드롬에서 사람들의 통제 욕구가 읽힌다고 했다. 자아는 커진 반면 남의 얘기는 오히려 덜 경청하는 사회 속에서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가 쉽게 대상화할 수 있는 인물을 향해 몰리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한 사진작가는 “이쪽 업계 관점에서 보자. 20대 초반의 예쁜 여성 모델을 쓰면서 S코드를 무시하는 광고주가 있다면 그게 오히려 난센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당연한 걸 뭐 하러 취재하나요?”
애초에 ‘맨 인 컬처―설현 편’의 출발점은 ‘밧줄 광고’가 아니었다. 설현의 뒤태가 강조된 다른 SK텔레콤 광고와 G마켓 CF였다. 하지만 ‘밧줄 설현’에서 여러 시사점을 발견했다. 밧줄 광고를 언급하자 “뭘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던 SK텔레콤 관계자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광고 사진을 전송해 줬다. 첫 답은 이거였다. “어이쿠.” 감탄이었을까, 탄식이었을까.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16-02-19 13:24:54
동아일보부터 반성해라,,지금 이화면하단에도선정적인보도,사진이 난무하다.욕망쏟아붓는어쩌고하지말고,저런광고부터삭제해라,동아일보가19금이냐?우리사회는한쪽에선 틀어막고 한쪽에선야한사진으로 부추기고,너무 이율배반적이다.양심이있으면 이런기사 올리는게 주제넘은 짓인줄알것이다
2016-02-19 11:56:42
기사를 약간 수정하여 댓글을 다 날려버렸군 동아 애들 잔대가리는 참... 니들의 그런 짓거리가 공평과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기자의 기본 자격이 의심스러운 짓거리들이다.
2016-02-19 13:02:32
걸리버의 소인국 간걸 패러디한것이 왜 성상품화란 말을 하지? 귀엽기만 하구만.. 그럼 남자 아이돌로 하면 성 상품화라고 말한 여성분들 무엇이라 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