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걸’ 후보 차지연, ‘레베카’ 댄버스 역 4번이나 거절한 사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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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역은 제가 4번이나 거절했던 배역이에요.”

결혼하고 더 잘나가는 뮤지컬 여배우가 있다. 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역을 꿰찬 배우 차지연(34) 이야기다. MBC 주말 예능 ‘일밤=복명가왕’이 방송될 때마다 그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른다. 복명가왕 사상 최초로 5연승을 차지한 ‘캣츠걸’의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목소리만 들어도 복명가왕 캣츠걸은 당신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제 심정, 너무 답답해요”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프로그램 특성상 얼굴이 공개되기 전까지 신분이 밝혀지면 안 되기 때문인 듯 했다.

뮤지컬 여배우 중 최고로 꼽히는 그가 지난해 11월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남편을 배려해 남편 신상을 ‘동종업계 관계자’로만 소개했다. 그의 남편은 4살 연하 동료 배우 윤은채(30). 현재 그와 함께 뮤지컬 ‘레베카’에서 앙상블 배우로 열연 중이다. “갑자기 결혼발표를 하니까 주변 동료는 물론, 소속사 식구들까지 ‘임신했느냐’고 묻더라고요. 임신은 무슨…. 지난해 3월 ‘드림걸즈’ 공연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어요.”

뮤지컬 ‘레베카’에는 레베카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카리스마 넘치는 레베카의 유모 ‘댄버스’ 부인이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 하는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초연때부터 옥주현 신영숙 배우 등이 완벽한 댄버스 연기를 선보여서 부담됐다”고 말했다. 이런 엄살과 달리 그의 댄버스는 카리스마의 제왕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실 서울 공연 이전 지방 공연 때 성대 출혈이 생겼어요. 주치의가 목소리를 잃을 수 있으니 한동안 노래를 절대 부르지 말라하셨죠.” 의외였다. 지방 공연 당시 성대결절로 갑자기 하차한 가수 김윤아의 공연까지 대신 소화한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도망 가려했는데, 남편이 절 설득했어요. ‘배우니까, 무대에서 최선을 일단 다해보자’고요.” 무대체질인걸까. 되레 늘어난 공연 횟수를 다 채우고 나자 성대에 찼던 피가 다 빠져나왔다. “의사 조차도 의학적으로 설명이 어렵다 하더라고요. 하하.”

그는 최근 1년간 작품을 위해 살을 10㎏이상 찌웠다 뺐다를 반복했다. 지난해 초 ‘드림걸즈’ 출연 당시 통통한 캐릭터를 위해 14㎏를 찌웠던 그는 ‘댄버스’ 역을 위해 다시 14㎏을 감량했다. “독하게 빼는 편이에요. 다이어트 기간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집에서 공연장까지 걸어 이동하고, 필라테스를 매일 2시간씩 해요. 식단은 철저히 닭가슴살, 삶은 양배추, 현미밥, 바나나만 먹고요. 작품을 위해 살을 찌우고 빼는 건 어렵지 않아요.” ‘레베카’는 3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6만~14만 원, 1577-6478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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