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노림수 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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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7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 2국 10 보(169∼191)

흑 69, 71은 조한승 9단의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수순. 중앙 백 대마를 끊는 수를 은근히 노린다. 백 72로 끊기는 수를 방비할 때 흑 73, 75의 끝내기가 기분 좋다. 나중에 백이 A로 한 점 잡는다고 가정할 때 75 한 점이 있는 게 흑에겐 끝내기로 큰 이득이다.

흑 77도 적절한 선수. 백이 참고 1도 1로 끼워 5까지 넉 점 잡는 수단을 방지했다. ‘가’로 내려서는 끝내기도 남아 있어 매우 큰 곳이다.

이후 끝내기는 물 흐르듯 이어진다. 흑 85의 끝내기에 백 86은 최대한 버틴 수. 그런데 조 9단의 눈빛이 반짝한다. 조 9단은 우하 귀에 노림수를 본 눈치지만 당장 수를 내지 않고 흑 87로 젖혀간다. 불리한 백은 물러서지 않고 88로 꽉 틀어막는다.

이때 흑 89로 백 두 점을 잡은 것이 의미심장하다. 여기서 백이 손을 빼면 참고 2도의 수순으로 패가 발생한다(흑 8은 6의 곳). 흑은 하변을 확실히 살아둔 뒤 91로 노림수를 발동시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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