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목소리의 여가수 내털리 콜, 65세 나이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3일 15시 41분


아버지인 냇 킹 콜(1919~1965)의 음성과 영상을 생생하게 되살려내 듀엣곡으로 소화한 ‘언포게터블’로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선사했던 흑인 여가수 내털리 콜. 그가 지난해 마지막 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병원에서 숨졌다. 향년 65세.

전설적 재즈가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11세에 처음 무대에 섰던 콜은 아버지가 폐암으로 숨지자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하고 앰허스트 매사추세츠대 의예과에 진학한 수재였다. 하지만 피를 속이지 못하고 1975년 낸 ‘디스 윌 비’로 이듬해 그래미 R&B 여성 가수상과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앨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91년 발표한 ‘언포게터블: 사랑을 담아서’. 40년 전 아버지가 부른 동명의 노래를 컴퓨터 기술을 이용, 환상적 듀엣곡으로 소화해 세계적으로 1400만장 넘게 팔았다. 1992년에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그래미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부녀가 함께 나오는 뮤직 비디오도 화제였다. 1980년대 초 한때 마약에 빠졌던 그는 이 앨범으로 재기에 성공했으나 2009년 C형 간염 발병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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