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쓰레기가 예술로, 막연함이 현실로”

  • 동아일보

경기콘텐츠진흥원

#1. 문화 예술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장서영 씨(23)는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예술로 해결해 보자는 생각으로, 예술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art’와 쓰레기를 뜻하는 ‘trash’를 합쳐 ‘아트래시’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2. 고등학교 때부터 캐릭터를 즐겨 그렸던 강규랑 씨(25)는 캐릭터 사업가가 꿈이다. 강 씨는 우선 학원에서 편집 디자인을 배우고, 공모전을 찾아다니며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자인 전공자도 아니었고, 더구나 사업과 관련한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막연함은 클 수밖에 없었다.

장씨와 강씨는 올해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경기콘랩)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경기콘랩은 문화콘텐츠 분야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를 위한 열린공간으로, 아이디어 생성에서부터 창작자 네트워킹,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플랫폼 연계 그리고 창업에 이르기까지 창작이나 창업과 관련한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씨가 개발한 ‘아트래시’는 쓰레기를 돈의 개념으로 대체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가져오면 예술작품을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다. 장 씨는 이 프로젝트로 7월 경기콘랩의 ‘슈퍼끼어로’ 프로그램(문화콘텐츠와 개인의 재능 접목, 상품화 및 사업화 지원)에 참가했고 4개월 동안 각종 교육과 멘토링, 사업화 미션을 수행했다. 장 씨는 “예술가 집단이다 보니 창의력은 좋지만 사업에 대한 개념이나 역량은 부족했다”며 “슈퍼끼어로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플랫폼 연계까지 경험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프로그램 마지막 날 우수팀 중 하나로 선발돼 5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캐릭터스타’ 프로그램(캐릭터 개발을 통한 시제품 제작 및 유통 플랫폼 연계)에 참가한 강씨는 상금만 주고 끝나는 여타 공모전과 달리 교육뿐 아니라 직접 샘플을 제작하고, 판매까지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경기콘랩에 이끌렸다.

강씨는 “캐릭터 사업을 지원해 주는 기관이 있는지도 잘 몰랐고, 저작권 등록비라든지 캐릭터 개발을 위한 정보가 없었는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며 “공장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고, 평소에 좋아했던 캐릭터 작가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기반 창작 및 창업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기콘랩은 아이디어 생성과 융합, 개발과 창작, 예비 창업 등 3단계에 걸쳐 총 11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만여 명의 일반인과 예비 창업자들이 찾았고 창업건수 74건, 일자리 창출 138건, 콘텐츠 제작 493건, 온라인 플랫폼 판매 2198건의 성과를 기록했다.

경기콘랩을 운영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 곽봉군 원장은 “내년에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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