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응답하라 2005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10보(169∼180)

최근 인기를 끄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선 천재 바둑기사인 주인공 최택(박보검)이 한중일 3국의 대결에서 중국 기사 3명과 일본 기사 2명을 이기는 기적의 5연승으로 한국 팀에 우승을 안겨주는 대목이 나온다. 이는 2005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이창호 9단의 우승 실화를 그대로 따온 것. 당시 이 9단은 중국의 뤄시허 왕레이 왕시를, 일본의 장쉬 왕밍완을 모두 물리쳤다. 최택의 무표정한 표정이나 옷차림도 당시 이 9단의 모습을 그대로 따왔고, 기보까지도 똑같이 보여줬다.

10년 전 이 9단의 영광을 그대로 재현한 드라마와는 달리 이 대국에서 이 9단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지고 있다.

흑 73, 75가 놓이자 중앙 다툼의 결말이 훤히 보인다. 관건이었던 중앙 흑 말이 쉽게 살아가게 된 것. 흑 75는 참고도 흑 1로 둬도 흑 13까지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수순 중 백 4는 흑 ‘가’로 두는 수가 있어 불가피하다. 한상훈 7단은 실전이 참고도보다 훨씬 단순해 택한 듯하다. 백 80 이후 흑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다음 보에서. 유단자라면 보여주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