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사석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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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5단 ● 안조영 9단
본선 8강 1국 1보(1∼21)

한때 촉망받던 신예 기사의 대표였던 안조영 9단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성실하고 진지하지만 큰 고비를 넘지 못했던 아쉬움이 늘 남는다. 이지현 5단은 20대 초반의 신예. 현재 국내 랭킹 21위. 여러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코를 뚫지 못한 것이 역시 아쉽다. 두 기사 모두 서로 ‘해볼 만한 상대’라는 느낌으로 대국에 임했을 것이다.

흑 11까지 흑은 단단하고 백은 발 빠르다. 초반부터 두 기사의 기풍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백 12로 움직이면 흑이 좀 성가시다. 이곳은 축과 관련 있는 변화가 많기 때문에 흑은 우선 13으로 축머리부터 만든다. 만약 흑 13 없이 그냥 참고도 흑 1로 밀어가면 어떻게 될까. 흑은 축이 불리하기 때문에 흑 7로 끊는 악수를 교환한 뒤 흑 9로 백 한 점을 잡아야 한다. 이어 백 10이 좋은 수여서 백 24까지 흑이 너무 밑으로 눌린 모양이다.

흑 13으로 축이 유리해지자 미리 구상한 대로 흑 15로 밀어간다. 백 16으로 17의 곳에 늘면 흑은 한 번 더 밀고 변에서 바짝 다가선다. 그건 백이 답답하다. 백 16으로 젖혀 흑 21까지 돌을 버린 뒤 잡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지금의 선수를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국수전#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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