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통해 배우-관객과 감정 교류, 피아니스트로서 행복한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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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들이 만든 오페라 ‘리타’에서 피아노 연주 이범재-곽혜근

오페라 ‘리타’에서 2인조 피아노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이범재(왼쪽)와 곽혜근. 이들은 “러닝타임 100분 내내 배우들의 목소리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겠다”며 웃었다. 충무아트홀 제공
오페라 ‘리타’에서 2인조 피아노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이범재(왼쪽)와 곽혜근. 이들은 “러닝타임 100분 내내 배우들의 목소리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겠다”며 웃었다. 충무아트홀 제공
지난해 뮤지컬 배우들이 연출과 출연 등을 맡아 화제가 된 도니체티의 오페라 ‘리타’가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대개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정통 오페라와 달리 한국어로 가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공연족 사이에서는 ‘오페라 입문용’으로 불렸다. 4회 공연이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출연 배우가 단 4명으로 피아노 두 대가 음악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다음 달 10일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무대에 오르는 리타의 음악은 ‘훈남’ 피아니스트 이범재(28)와 곽혜근(27)이 맡았다. 이들은 선화예고 1년 선후배로,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무대 위 숨은 ‘또 하나의 배우’로도 활약한다.

최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이들은 클래식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다. 리타 초연 때도 연주자로 참여한 곽혜근은 “리타뿐만 아니라 뮤지컬 ‘쓰릴미’에서도 피아노 반주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리타처럼 피아노 연주만으로 모든 넘버 음악을 구성한 ‘쓰릴미’는 배우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에 대한 팬덤이 생겨난 작품이다. 그는 “리타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배우와 호흡하고 관객과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무대 흐름을 이끄는 작품”이라며 “피아니스트 입장에선 행복한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4월 피아노 정규 앨범 ‘언리터너블’을 발매했던 이범재는 올 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음악조감독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클래식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업했지만 리타는 소규모 오페라라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음악은 아니지만 피아노 선율 안에서 여러 악기의 음색이 표현될 수 있도록 연주하는 것이 이번 무대의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피아노 선율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배우들의 목소리를 더욱 독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리타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그 어떤 공연보다 배우의 노래와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공연은 11월 10∼1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4만∼6만 원. 02-2230-6601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이범재#곽혜근#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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