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정성화·유준상·엄기준…뮤지컬 ‘레전드의 컴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일 05시 45분


하반기 국내 뮤지컬 무대는 스타배우들의 치열한 격전장이 될 듯하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정성화-새로운 판틴 전나영-프랑켄슈타인의 빅터 유준상-시카고의 록시하트 아이비(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충무아트홀·신시컴퍼니
하반기 국내 뮤지컬 무대는 스타배우들의 치열한 격전장이 될 듯하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정성화-새로운 판틴 전나영-프랑켄슈타인의 빅터 유준상-시카고의 록시하트 아이비(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충무아트홀·신시컴퍼니
■ 하반기 뮤지컬 대작들의 전쟁

‘레미제라블’ 해외파 장발장 양준모 가세
‘바람과…’바다-김소현-김지우 3색 매력
‘시카고’ 최정원·아이비,최고흥행 재도전


금쪽같던 추석연휴도 끝났다. 모처럼 굴러 들어온 시간과 돈을 쓰러 관객들은 뮤지컬 공연장을 찾았고, 공연계는 짭짤하게 지갑을 불렸다. 이제 슬슬 하반기를 준비할 때다. 연말 빅 성수기에 손가락 빨고 싶지 않다면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 된다. 10∼11월에 막을 올려 흥행의 여세를 연말까지 몰고 가는 게 최선이다. 올해도 ‘센 놈’들이 온다. 어떤 뮤지컬들이 막 뒤에서 숨을 고르고 있을까. 화제만발인 캐스팅 위주로 살펴본다.

국내파·해외파의 조화, 레전드의 컴백… 하반기 뮤지컬 대전

세계 뮤지컬사의 걸작 ‘레미제라블(11/28∼2016/3/6·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캐스팅은 2012년보다 더욱 강해졌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한국 초연에서 목숨을 건 듯한 열연을 보여준 정성화가 다시 한 번 장발장을 맡는다. 판틴은 조정은. 일단 초연배우들의 컴백이다. 여기에 해외파가 가세한다. 정성화와 함께 장발장에 캐스팅된 양준모는 일본 토호 프러덕션이 제작한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을 연기해 일본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 판틴을 맡은 전나영은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을 맡아 화제가 됐던 배우다. 한국교포 3세로 네덜란드에서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을 맡기도 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고른 등용이 마치 월드컵 국가대표축구팀을 보는 듯하다.

2014년 공연계의 괴물열풍을 주도했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11/27∼2016.2/28·충무아트홀 대극장)’도 무대에 오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연의 영웅들인 유준상, 박은태, 한지상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선다. 새로운 빅터 프랑케슈타인으로 박건형이 가세한다.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의 사랑과 운명의 대서사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1/17∼2016.1/31·샤롯데씨어터)’는 캐스팅만 봐도 제대로 칼을 갈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 초연의 포문을 열었던 가수 겸 배우 바다와 매력적인 저음을 지닌 김법래가 다시 한 번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를 맡는다. 여기에 새로운 스칼렛들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철부지 아가씨의 애교와 황후의 품위라는 극단적 매력을 모두 갖춘 김소현, 결혼과 출산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김지우가 오랜 만에 뮤지컬 무대에 컴백한다. 특히 김지우는 스칼렛 오하라의 ‘한줌 허리’를 표현하기 위해 명트레이너 정아름과 호흡을 맞춰 완벽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는 후문이다. 3인3색의 스칼렛 오하라를 감내해야 하는 새로운 레트 버틀러에는 남경주, 신성우가 낙점됐다.

프랑스 작품 ‘벽을 뚫는 남자(11/21∼2016.2/14·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대극장)’는 아날로그 뮤지컬로 불릴 정도로 소박하고 순수하고 따뜻한 뮤지컬이다. 제목 그대로 벽을 뚫고 다니는 남자 듀티율에는 이지훈과 유연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유연석의 첫 뮤지컬 무대다. 듀티율과 사랑에 빠지는 여인 이사벨은 배다해와 문진아가 맡는다.

‘시카고(11/4∼2016.2/6·디큐브아트센터)’는 과연 2014년의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시카고 한국공연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영광의 배우들이 돌아온다. 최정원의 벨마 켈리, 아이비의 록시 하트, 이종혁과 성기윤의 빌리 플린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른다. 아이비 록시 하트의 1막 독백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창작 15주년을 맞은 ‘베르테르(11/10∼2016.1/10·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엄기준과 조승우가 2002년 이후 13년 만에 베르테르로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반갑다. 말 그대로 레전드의 컴백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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