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잠수함, 실시간 날씨정보로 세계 최장시간 무사고 운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스마트 컨슈머]

임시공휴일이었던 8월 14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는 곳도 있다는 예보에 서귀포 잠수함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외부에 있는 직원들은 131 기상 콜센터를,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은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매시간 기상정보를 확인했다. 작은 날씨 변화도 이용객의 안전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시간 날씨 정보는 물론이고 바닷속 시계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이 덕분에 서귀포 잠수함은 연휴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운항 취소 없이 관광객들에게 제주 해저여행의 감동을 선사했다.

대기업부터 골목 상권에 이르기까지 날씨정보를 경영에 활용하는 일은 이제 보편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기상이변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가 늘면서 기업경영에 날씨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진 덕분이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는 7조3000억 원을 넘었으며, 기상청은 우리나라 경제의 80%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날씨에 특히 민감한 해양레저산업의 특성상 신속하고 정확한 날씨정보 활용은 경영성과는 물론이고 고객의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서귀포 잠수함은 서귀포기상대, 제주지방기상청과 긴밀한 날씨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다.

송종환 대국해저관광 부사장은 “제주도는 사방의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날씨정보가 중요하다. 날씨경영인증을 받음으로써 해저관광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기상청 장동언 기상서비스정책과장은 “날씨인증제는 날씨경영 활용 확산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다양한 산업군으로 날씨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에 맞춰 기존 인증 혜택을 단계별로 강화하며, 향후 인증기업이 창조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