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 남아 있는 의열단 창립 초기 단원들의 사진. 오른쪽 선 사람부터 김원봉 곽재기 강세우 김기득. 앉아 있는 사람은 정이소다. 오른쪽 하단에 따로 붙은 사진은 김익상. 국사편찬위원회DB
항일 무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義烈團) 활동 초기 단원들의 단체사진이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서 발견됐다. 13일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의 박사 논문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연구’에 따르면 이 사진에는 단장 약산 김원봉(1898~1958)과 부단장 곽재기, 강세우, 김기득, 이성우 등 창립 초기 단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의열단은 1919년 11월 10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창립됐다. 고관대작 암살, 관공서 폭파 등 무력 독립투쟁을 지향해서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단체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암살’의 모티프가 된 것도 의열단이다. 이들은 얼굴이 노출되는 걸 극히 꺼려 기념사진조차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일제 시설 폭파를 위해 국내로 잠입한 부단장 곽재기가 1920년 6월 붙잡히면서 일제가 그의 수형기록과 함께 함께 보관하면서 지금까지 전해졌다. 박 관장은 논문에서 이 사진이 1920년 3~5월 새 중국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租界) 안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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