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선정 ‘이달의 스승’ 친일 의혹, 일제 관변지 ‘문교의 죽음’에 게재한 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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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9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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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스승. 사진=동아일보 DB
이달의 스승. 사진=동아일보 DB
이달의 스승

교육부가 최근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백농 최규동 선생(1882∼1950)의 친일 의혹이 제기돼 재검증을 하기로 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3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최규동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기고한 글이 발견되면서 친일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부는 최규동 선생을 포함해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철저히 재검증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사정의실천연대에 따르면 최규동 선생은 경성중동학교 교장이던 1942년 6월 일제 관변지 ‘문교의 죽음’에 ‘죽음으로써 군은(君恩·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글을 실명으로 게재했다. 일본어로 작성한 이 글에는 “반도 2400만 민중도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짊어지게 됐다” 등 일제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징병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최규동 선생은 ‘이달의 스승’ 심사과정에서 친일행적 여부를 심사했고 창씨개명 거부, 건국훈장 추서 등 대한민국 초기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돼 추천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16일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최규동 선생과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 고당(古堂) 조만식 선생 등 ‘이달의 스승’ 12명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규동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성학교와 휘문학교, 중동학교에서 수학교사 및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또 조선교육회를 조직하고 중동중고교를 설립했으며 초대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자제를 교육시킨다’는 일념으로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매일 아침 우리말로 훈시를 해 학생들이 민족성을 지키도록 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달의 스승.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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