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백, 연이은 실착

  • 동아일보

○ 나현 4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전 6보(113∼129)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116, 그게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을 먼저 선수할 곳이었다. 그리고 백 3으로 선수한 뒤 우상귀를 제쳤으면 백의 우세.

하지만 먼저 흑이 117의 자리에 두고 보니 백은 손을 빼기가 어려워졌다. 손을 빼면 흑이 좌하귀 귀 2·2에 치중해올 경우 대마가 위험하다. 결국 백은 임시방편으로 118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흑은 이 교환으로 적지 않은 이득을 챙긴 뒤 119로 이었다. 이렇게 돼서는 형세가 미세해졌다.

120, 122는 반상 최대의 곳. 10집 이상 가치가 있다. 아마추어가 놓치기 쉬운 자리다.

박영훈 9단은 곰곰이 생각하며 반면을 훑어보더니 123에 돌을 놓았다. 무슨 뜻일까. 좌하귀 백대마가 ‘아직 미생이 아니냐’며 봉쇄를 하면서 중앙에 집을 내자는 일석이조의 수다. 백은 124로 안전하게 중앙을 삭감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어 흑은 125, 127로 백의 약점을 추궁해간다. 이때 나온 128이 패착.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받으면 흑 6까지 예상되는데 백이 약간이나마 남는 형세다.

129가 묘수이자 승착이 됐다. 나현 4단의 계산에는 없던 수였다. 박영훈은 이 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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