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작업 다시 불러 모으니 예스럽지 않고 신선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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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is not enough’전

한옥 전시장 ‘시청각’ 마당에 설치된 조현아씨의 작품. 시청각 제공
한옥 전시장 ‘시청각’ 마당에 설치된 조현아씨의 작품. 시청각 제공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시청각’에선 작가의 신작 대신 옛 작업을 불러 모은 색다른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마다 늘 새로운 생산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은 ‘Once is not enough’전. 김소라 양아치 등 작가 11명의 작품과 같은 제목의 책자로 구성됐다.

과거로부터 어떤 작품을 가져올 것인지는 기획자보다 작가의 선택을 존중했다. ‘과거의 작품’에 대한 반응과 해석이 작가마다 다른 점이 흥미롭다. 잭슨 홍 씨는 기존에 설치한 배(舟)를 마주 보는 곳에 다른 전시에 나왔던 생선 오브제를 걸어놓았다. 진시우 씨는 5년 전 자신의 작품을 사간 사람에게 신작을 주고 돌려받은 작품을 걸어놓았다. 마당을 파내고 유리판을 설치한 조현아 씨는 기존 갤러리에서 허락받지 못한 작품을 시도했다.

예전 작품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새로운 맥락을 부여한 점에서 신선하다. 기획자 김해주 씨는 “과거에 제작했거나 소개된 작품을 다시 가져오면서 동시에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와 경험을 다시 불러온 전시”라고 말했다. 29일까지. 무료. 02-730-101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시청각#Once is not enough#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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