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쥔 백으로서는 상변에 어떤 식으로 뛰어들어야 할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즉 우상귀에 걸치는 것과 상변 중앙을 갈라 치는 것이다.
먼저 걸치면 흑의 협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좌변의 흑진이 굳혀질 가능성이 크지만 백도 우변에 있는 백 진영의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이것도 한판의 바둑. 다른 하나는 갈라 치는 수. 이 형태에서는 66으로 한가운데를 갈라 치는 것이 제격이다. 이세돌은 실전에서 이 수를 택했다. 흑이 어느 쪽에서 다가선다 해도 두 칸 벌릴 여지가 있는 좋은 자리다.
흑도 67로 다가서는 게 정수. 68부터 76까지 정석. 76 대신에 참고 1도처럼 백 1을 먼저 두어 백 5까지 처리하는 것도 역시 정석이다.
77은 이렇게 누르고 싶은 자리. 백은 78로 슬쩍 비켜섰다. 이때 둔 79가 완착. 참고 2도처럼 흑 1로 계속 백을 눌러가는 게 좋았다. 백 2로 받는 게 보통인데, 그때 흑 3으로 두면 흑의 호조. 실전에선 백이 흑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80부터 84까지 되고 보니 백의 실리는 착실하고 흑은 뭔가 엉성하다. 79가 완착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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