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뉴스룸]
각계가 주목하는 통합뉴스룸 실험
고급정보-취재원 100% 공유… 탐사보도에서 특히 위력 발휘
동아일보와 채널A의 통합뉴스룸은 세계 언론사 중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신문-방송 간 협업 모델이다. ‘통합뉴스룸 내 유일한 신방 통합부서’인 소비자경제부의 문권모 차장(왼쪽)이 ‘채널A 종합뉴스’에 나갈 코너 ‘미리 보는 동아일보’를 촬영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의 통합뉴스룸은 언론계와 학계의 커다란 관심사 중 하나다. 신문 편집국과 방송 보도국을 합쳐놓은 통합뉴스룸은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세계 언론사들엔 커다란 과제다. 뉴스룸을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 보도의 질과 영향력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종(異種) 매체 간의 결합인 통합뉴스룸 운영 사례는 해외에서도 아직 많지 않다. 문화 차이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거나 통합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실패 사례도 있어 해외에서도 여전히 ‘실험 중’인 모델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의 통합뉴스룸은 2011년 12월 채널A가 출범하면서 가동이 시작돼 현재는 정보와 인력을 공유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는 1단계 브랜드 공유→2단계 정보 공유→3단계 인력 공유로 전개되는 통합의 최종 단계에 해당한다.
양사 기자들은 취재와 관련한 고급 정보와 취재원을 100% 공유한다. 통합뉴스룸은 취재가 어렵고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탐사보도에서 특히 효력을 발휘한다. 박근혜 정부 초기엔 주요 공직자 인사 검증팀을 만들어 김용준(국무총리) 김병관(국방부 장관) 한만수(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신문과 방송으로 보도했다. 최근에는 간첩사건 증거조작이나 건국대 이사장 비리 의혹을 신문과 방송 기자가 공동팀을 꾸려 함께 취재해 크고 작은 특종을 터뜨렸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통합뉴스룸은 매체 간 문화적인 충돌로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뉴스 제작 단계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탐사보도 등에서 협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룸 통합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채널A의 시사 프로그램에 동아일보 기자가 출연하거나 제작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신설된 소비자경제부의 기자들은 아예 한 부서에서 신문과 방송용 뉴스를 모두 만들면서 한발 더 나아간 통합뉴스룸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