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좋은 수 54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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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본선 16강전 4보(50∼71)

전보에서 흑이 우상귀에서 ○로 이단 젖힌 데 대한 응수로 백이 50, 52로 두는 게 최선이다. 흑의 응수를 묻는 수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 그냥 56, 58로 두는 것은 흑이 귀의 두 점을 잡아 백이 불리하다.

54가 좋은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으면 흑 2로 지킨다. 백 3, 5로 나가더라도 결국 백 9로 지킬 수밖에 없다. 그때 흑 10으로 한 칸 뛰면 흑이 두터운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백 3점은 흑 세력권에서 헤엄을 쳐야 하는 어려운 형국이다. 살기도 어렵지만 살더라도 주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창호 9단이 54를 둔 뜻은 다른 한편으로 귀에서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지키면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둔다. 귀는 언제든 패로 버티겠다는 뜻이다. 백은 귀중한 선수를 잡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55는 임기응변의 수. 백이 56, 58로 흑 1점을 손에 넣어 부분적으로 성공했지만 흑도 59로 빵때림해 두터워졌다. 흑도 만족이다.

선수를 잡은 최철한 9단은 좌상귀 61로 3·3을 파고든다. 우상귀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는 것이다. 70까지는 일사천리의 진행이다. 흑은 71로 끊어 상변의 두터움을 적극 활용하려는 뜻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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