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빨대와인으로 톡톡튀고 얼음와인으로 으슬으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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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파티에 어울리는 와인들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호주 화이트와인인 ‘로즈마운트 오’ 등이 여름철 대표 와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동와인 제공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호주 화이트와인인 ‘로즈마운트 오’ 등이 여름철 대표 와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동와인 제공
‘일기일회(一期一會).’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뜻하는 말이다. 만나는 사람과 일에 대해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神の놔)’에서 작가 아기 다다시(亞樹直)는 와인을 ‘일기일회 같은 존재’라 표현했다. “마셔 보지 않고는 알 수 없고, 최선을 다해 마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여름. 무더운 날씨 탓에 가을 겨울 와인을 즐겨 마시던 사람들도 맥주를 찾는 계절이다. 하지만 텁텁하고 미지근한 레드 와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볍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스파클링(발포성) 와인이나 산뜻한 느낌의 화이트 와인, 얼음을 넣어 차게 해서 마시는 와인 등 ‘여름 와인’도 많다. 무더운 날씨일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여름 와인 역시 애호가들 사이에서 ‘일기일회’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이냐, 화이트 와인이냐


스파클링 와인이 여름철에 마시는 대표 와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특유의 청량감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피에몬테 지역에서 나온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를 꼽을 수 있다. ‘신의 물방울’에서도 “감칠맛 나는 맛과 아름다운 기포를 가진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으로 소개됐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거품이 다른 와인과 비교해 굵지 않고 잔잔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와인 브랜드 ‘프레시넷’에서 만든 ‘코든 니그로 브릿’은 20, 30대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꼽힌다. ‘클럽 와인’이라 불릴 정도로 주로 클럽 파티에서 인기가 높다. 잔에 부어 마시지 않고 빨대를 꽂아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빨대 와인’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차갑게 해 마시면 상쾌한 과일 맛을 더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파클링 와인에 ‘청량감’이 있다면 화이트 와인에는 무겁지 않은 ‘산뜻함’이 있다. 오스트리아 와인인 ‘플리츠 그뤼너벨트리너 바그람’은 최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는 화이트 와인 중 하나다.

최근 이 와인을 들여온 신세계L&B의 한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량이 유럽 전체 와인의 약 1.5%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하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와인에서 접할 수 없는 독특한 향과 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에서 내놓은 ‘무통 카데 쇼비뇽 블랑’ 역시 여름철 인기 화이트 와인으로 꼽힌다. 아영FBC 관계자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맛을 지녀 홍합이나 꽃게 등 해산물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여름 와인답게 마개 포장 부분과 겉 표면을 초록색으로 장식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맥주보다 시원하게… 얼음 넣은 와인도 인기

“와인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까?”

11∼14도로 와인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애호가들도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 맥주만큼 시원하게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주의 ‘로즈마운트’가 만든 ‘로즈마운트 오’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얼음을 넣어 마실 수 있도록 한 여름 와인이다. 향이 강한 화이트 와인 품종인 ‘모스카토’ 와인인 이 제품은 달콤한 맛이 특징이어서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와인 초보나 여성들이 즐겨 찾는 제품 중 하나다. 와인 80%, 탄산수 20%의 비율로 섞어 스파클링 와인처럼 마셔도 된다.

프랑스 론 지방의 와인 명가 ‘샤푸티에’가 만든 ‘샤푸티에 타벨 로제’ 역시 얼음과 함께 마시는 와인이다. 장밋빛의 로제와인(포도 껍질과 과일즙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껍질을 빼고 과즙만 갖고 제조하는 방식)으로 살구 향과 체리 향이 난다.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마시면 과일 특유의 청량감이 2배로 살아난다.

뉴질랜드 레드 와인인 ‘빌라 마리아 피노 누아’는 11∼14도보다 낮은 9∼10도에서 최상의 맛을 내도록 한 와인이다. 여름철 피크닉 음식이나 바비큐 요리 등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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