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동충하초 넣은 불도장-한라산 불로탕, 무더위가 반가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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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회복에 좋은 호텔가 보양식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모둠버섯 백우렁농탕’.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모둠버섯 백우렁농탕’.
이른 아침 눈 비비며 일어나 출근하고 상사의 갖은 괴롭힘을 참아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도 결국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 아닐까. 때론 일하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일하는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멍해질 때도 있지만 우리네 인생의 본질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5월 중순부터 기온은 30도 언저리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벌써 여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보양식 먹기다. 신세계백화점 조사 결과 5월 1∼6일 전복을 비롯해 낙지, 장어, 닭고기 등 여름 대표 보양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37% 늘었다. 보양식으로 원기를 회복하려는 사람들, 더위를 이겨내려는 사람들, 잘 먹고 잘 살길 바라는, 인생의 본질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국내 호텔에서도 최근 대표 보양식들을 잇달아 내놨다. 단순히 ‘삼계탕’ ‘전복죽’을 넘어서 호텔 특유의 개성을 살린 음식들이란 점에서 눈에 띈다.

동충하초 넣은 불도장부터 ‘제주 스타일’까지

불도장은 인삼과 전복, 오골계, 은행, 구기자, 표고버섯, 황제버섯, 도가니 등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들을 모아 쪄낸 중국의 대표 보양식이다.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에서 내놓은 ‘장생홍삼 불도장’은 여기에 신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동충하초와 홍삼을 더했다. 12만1000원. 02-317-7101

대만 요리사가 만든 보양식은 어떤 맛일까.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중식당 ‘천산’에서 내놓은 ‘모둠버섯 백우렁농탕’은 최근 이 중식당 총괄 주방장으로 영입된 대만 출신의 친쉬린(秦續林·36) 요리사가 만든 특별 메뉴다. 한우 요리를 좋아해 한식에 빠진 그는 삼계탕을 넘어선 한국식의 보양식을 연구하던 중 제철 우럭과 버섯을 넣은 요리를 만들게 됐다. 송이버섯, 황금팽이 버섯 등 10개 가까운 버섯을 우럭과 함께 고아 냈다. 조미료 대신 과일즙을 넣어 단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12만 원. 02-3440-8000

그랜드앰배서더서울에서는 한식 중 대표 보양식 5개를 선정해 ‘한식 보양식 5선’을 다음 달 3일부터 내놓는다. 민어에 전복을 넣은 칼칼한 맛의 ‘민어 매운탕’ ‘농어 매운탕’, 국내산 꽃게로 만든 ‘간장양념 꽃게장’, 땅콩이나 호두 등 견과류를 넣어 만든 ‘견과류 삼계탕’, 시원한 육수로 만든 메밀면에 닭고기를 넣은 ‘메밀면 초계탕’, ‘닭고기 냉채’ 등 5가지다. 3만5000∼6만500원. 02-2270-3131

보양식은 우려내야 제맛

요리 시간이 길어 하루 2회만 맛볼 수 있는 보양식도 있다. 제주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의 ‘한라산 불로탕’은 표고버섯, 전복, 흑돼지, 닭, 한우 등 제주의 5가지 재료를 5시간 동안 수증기에 우려내 만든 국물 요리로 오후 7시와 8시 두 번만 제공된다. 제주 한라산 중턱 소나무 밑에서 노지 재배를 통해 길러진 한라산 표고버섯과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제주산 토종 흑돼지 등 재료에 대한 권위도 있다. 주방장은 요리가 완성되면 종을 쳐서 손님에게 알려준다. 064-735-5334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단왕예’, ‘단귀비’.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단왕예’, ‘단귀비’.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레스토랑 ‘더 차이니스’에서 내놓은 보양식 ‘단왕예(壇王爺)’ ‘단귀비(壇貴妃)’는 이름부터 특이하다. 황제에게 바치는 최상급의 요리인 단왕예는 남성을 위한 보양식, 왕비를 위한 단귀비는 여성 보양식이다. 기본적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닭뼈, 양파, 대파를 넣고 6시간 동안 육수를 우려낸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단왕예는 여기에 국내산 쇠우랑에 전복, 해삼, 관자 등 해산물을 넣었고 단귀비는 로브스터 요리에 제비집, 진주 가루를 넣어 각각 2시간 동안 쪄내 만든다. 가격은 단왕예 14만5200원, 단귀비 15만5100원. 02-799-8163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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