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네질도 제냐 특집]세계 패션피플 모여든 시드니 ‘제냐 울 어워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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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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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 농장 참가해 1등 양모 뽑아… 패션쇼로 분위기 달궈

4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50회 ‘제냐 울 어워드’에서는 슈퍼 파인 울 원단으로 특별 제작한 ‘캡슐 컬렉션’ 슈트를 선보였다. 패션쇼의 피날레에서 남성 모델 60명이 이 슈트를 입고 다함께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흡사 털을 갓 깎은 60마리의 늘씬한 양떼를 연상시켰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공
4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50회 ‘제냐 울 어워드’에서는 슈퍼 파인 울 원단으로 특별 제작한 ‘캡슐 컬렉션’ 슈트를 선보였다. 패션쇼의 피날레에서 남성 모델 60명이 이 슈트를 입고 다함께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흡사 털을 갓 깎은 60마리의 늘씬한 양떼를 연상시켰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공
행사장에는 양털 뭉치들을 쌓아 만든 설치 작품이 전시 됐다.
행사장에는 양털 뭉치들을 쌓아 만든 설치 작품이 전시 됐다.
4월 23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 자리한 행사장 ‘로열 홀 오브 인더스트리즈’에서는 화려하게 치장한 패션 피플 1000여 명이 북적이는 가운데 뜬금없이 거대한 양털 뭉치들이 눈에 띄었다. 울 원단의 원료인 양털을 쌓아 만든 이 순백색의 설치 작품은 이탈리아 남성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제냐 울 어워드’를 기념해 만든 것이었다. 호주 시골 양 목장의 창고 안처럼 소박해 보이지만 실은 까다로운 공정으로 유명한 에르메네질도 제냐 울 원단의 품질을 날것 그대로 증명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

최고급 울로 수놓은 패션쇼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호주의 최고급 ‘슈퍼 파인 울’(두께가 19.5μ(미크론) 이하인 메리노 울 섬유. 1미크론은 1000분의 1mm) 생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가장 우수한 품질의 양모를 생산한 농장을 선정해 ‘엑스트라 파인 울 트로피’를 수여해왔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10m 길이의 슈퍼 파인 울 원단들이 천장에서부터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디스플레이 작품도 선보였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상징인 회색과 검은색의 그라데이션을 바탕으로 하면서 호주 원주민의 점묘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패턴 원단이었다. 이 울 원단으로 제작한 한정판 ‘캡슐 컬렉션’ 슈트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1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발표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2013 가을겨울 컬렉션과 더불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여서 요즘 서늘한 가을로 접어든 데다 슈퍼 파인 울의 생산지라는 점에서 울 소재의 슈트, 니트, 코트, 카디건 등에 양털로 포인트를 준 대형 가죽가방을 매치한 패션쇼는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패션쇼의 피날레에서 남성 모델 60명이 캡슐 컬렉션 회색 슈트를 입고 다 함께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 흡사 털을 갓 깎은 60마리의 늘씬한 양떼를 연상시켰다. 다니엘 헤니를 비롯해 호주 출신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모델 메건 게일, 중국 배우 리밍도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호주 양모 업계의 영예, 제냐 트로피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양모의 절반이 영국에서 생산되던 1920년대부터 호주의 고유 품종인 메리노 양에서 얻은 최고급 슈퍼 파인 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온화한 기후와 광대한 목초지를 갖춰 메리노 양을 키우기에 최적이다. 호주에서 키우는 양의 70% 이상이 메리노 양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의 울 생산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굵은 양모 생산에 주력했다. 하지만 얇고 섬세한 양모로 더 좋은 원단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호주의 울 생산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1963년 탄생한 것이 ‘제냐 울 어워드’다. 전문가 패널이 양 품종의 순수성, 양모 길이의 일정함, 양모의 견고성, 촉감, 색깔, 윤기, 밀도 등을 깐깐하게 평가해 트로피를 수여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매년 트로피를 수상한 농장의 양모를 모두 구입한다. 호주 양모 업계에서 제냐 트로피는 곧 품질 인증 마크를 따는 것과 다름없는 영예로 통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호주에서 들여온 울을 이탈리아 북부 산간 지역에 있는 자사의 원단 공장인 ‘라니피시오 제냐’에서 원단으로 가공한다. 이 원단은 에르메네질도 제냐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복 브랜드에도 판매한다.

이날 50번째 ‘엑스트라 파인 울 트로피’는 경쟁에 참여한 200여 개 농장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 피라뮬에 있는 윈드래딘 농장에 돌아갔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최고경영자(CEO)인 질도 제냐는 “우리는 50년간 호주산 울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발전시켜 테크메리노, 쿨 이펙트 등 기능성 원단을 개발해왔다”며 “제냐 원단의 품질이 최고 중의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시드니=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호주는 광활한 목초지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양들의 천국’이다. 여기에 농장의 깐깐한 관리가 더해져 최고급 슈퍼 파인 울이 생산된다.
호주는 광활한 목초지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양들의 천국’이다. 여기에 농장의 깐깐한 관리가 더해져 최고급 슈퍼 파인 울이 생산된다.
제냐에 울 공급하는 농장 가보니,
섬세한 털 감춘 7500마리 ‘양들의 천국’

4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 주 우랄라의 ‘윌슨스 크릭’ 농장을 찾았다. 단풍이 알록달록하게 물든 가을의 목초지에서 양들이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다니며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농장 주인 토니 골 씨에게 농장의 면적을 묻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양털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1900ha(약 19km²)입니다.” 두 귀를 의심하다가 재차 묻고서야 이 농장이 정말 19km² 넓이의 목초지에서 메리노 품종의 양 7500마리를 키우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광활한 목초지와 화창한 날씨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호주는 ‘양들의 천국’이다. 호주가 세계 최대 울 생산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천혜의 환경에 깐깐한 양 관리가 더해진 덕분이다.

이 농장은 2001년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수여하는 ‘엑스트라 파인 울 트로피’를 수상했고 지금도 에르메네질도 제냐에 최상급의 ‘슈퍼 파인 울’을 공급하고 있다. 슈퍼 파인 울은 두께가 19.5μ(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 이하인 메리노 울 섬유. 인간의 머리카락이 50∼60μ, 일반 울이 20∼25μ인 것에 비하면 매우 섬세하다.

골 씨는 “울의 품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의 건강”이라며 “양이 적당한 몸무게와 체형, 번식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감염을 예방하는 약을 주기적으로 먹이고, 양들이 질 좋은 풀을 뜯어먹을 수 있도록 토지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양털은 1년에 한 차례, 보통 8, 9월경에 깎는다. 이때 농장은 양털 깎기 전문가인 시어러를 고용해 양털을 깎는다. 아직 양털을 깎는 시기는 아니지만 특별히 이날 시어러가 양털 깎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양을 사람처럼 엉덩이가 바닥에 닿게 앉힌 뒤 힘주어 누른 상태로 전문 도구를 사용해 구석구석 양털을 깎았다. 풍만했던 양이 털을 벗고 호리호리해지기까지 5분이 채 안 걸렸다. 신속하면서도 양의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깎는 것이 요령이다. 양털의 표면은 때가 타 회색을 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새하얗다. 보통 8, 9cm 길이로, 가까이서 보면 미세하게 구불구불한 물결 모양이다. 양 한 마리에서 얻는 양털은 약 4kg.

이렇게 깎은 양털을 넓은 나무 테이블 위에 이불처럼 펼치고, 부위별 등급별로 분류한다. 이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양털을 ‘제냐 울 어워드’에 출품한다고 한다. 1949년 아버지가 이 농장을 시작한 이래 평생을 양과 함께 살아온 골 씨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양들을 바라보며 양모 자랑을 늘어놓았다. “양모는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시원하게 온도를 유지해 주고, 습기까지 흡수하니 인간에겐 최상의 옷감입니다. 건강한 양떼를 바라보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우랄라=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제냐 울 어워드’ 행사에 참석한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의 질도 제냐 최고경영자(CEO), 배우 다니엘 헤니, 파올로 제냐 회장(왼쪽부터). 질도 CEO와 파올로 회장은 큰 키와 다부진 체격으로 모델 못지않게 완벽히 슈트를 소화하며 패션 피플의 눈길을 끌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공
‘제냐 울 어워드’ 행사에 참석한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의 질도 제냐 최고경영자(CEO), 배우 다니엘 헤니, 파올로 제냐 회장(왼쪽부터). 질도 CEO와 파올로 회장은 큰 키와 다부진 체격으로 모델 못지않게 완벽히 슈트를 소화하며 패션 피플의 눈길을 끌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공
▼ 이탈리아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파올로 회장 인터뷰 ▼

제냐 원단이 최고가 된 건 호주서 ‘울의 명품’ 찾았기 때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양 농장을 방문한 파올로 제냐 회장.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양 농장을 방문한 파올로 제냐 회장.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냐 울 어워드’ 행사에서 패션 피플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은 모델과 배우만이 아니었다. 192cm의 키에 다부진 체형으로 진회색 슈트와 도트 무늬 타이를 훌륭하게 소화한 중년 남성이 포토존에 들어서며 미소 짓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파올로 제냐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회장(57)이었다.

이 회사는 1910년 창업주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아버지 미켈란젤로 제냐에게서 물려받은 이탈리아 북부 산간의 작은 원단 공장을 발판 삼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회사다. 파올로 회장은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손자이며, 현재 파올로 회장의 사촌인 질도 제냐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4대째 가족 공동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원단업체로 시작했지만 1960년대부터 고급 남성복과 액세서리, 스포츠웨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100여 개국에서 매장 57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으로 연매출 11억2700만 유로(약 1조6229억 원)를 올렸다.

4월 24일 시드니 파크하이엇호텔에서 만난 파올로 회장에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회사를 운영한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고품질 울을 공급받기 위해 이미 50년 전부터 호주의 울 생산자들에게 ‘제냐 울 어워드’를 시상해온 것은 효과적인 인센티브이자 상생 전략이었다.

“50년간 호주의 울 생산자들에게 호주산 울이 얼마나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알려왔습니다. 슈퍼 파인 울은 최상 중의 최상이자 보석과도 같은 소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울을 그저 평범한 상품(commodity)으로만 여기니 안타깝습니다.”

파올로 회장은 젊은 시절 호주에서 4개월간 원단 창고를 정리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양모 생산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울 산업의 전문가가 된 지금까지도 그때의 경험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의 남성복 브랜드에서 ‘제냐 원단을 사용했다’는 말은 곧 고품질을 보장한다는 말로 통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원단이 한 세기 넘게 명성을 유지해온 비결을 묻자 파올로 회장은 “고품질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냐는 없었을 것”이라며 “뛰어난 품질은 에르메네질도제냐의 주 수익원(bread and butter)”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빼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품질은 계속 혁신되어야 한다”며 “시즌마다 새 원단을 내놓고, 목표를 이루면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4대까지 왔다”고 말했다.

파올로 회장은 “우리 고객들은 지적이고 세련되며 제냐가 왜 특정 원단을 특정 방식으로 만들었는지를 꼼꼼히 따진다”며 “남자가 차를 살 때 엔진과 디자인뿐 아니라 수많은 디테일을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날 ‘제냐 울 어워드’ 행사 직후 열린 디제잉 파티에서 파올로 회장은 밤 12시가 다 되어가도록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셀러브리티를 비롯한 젊은이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파티에서 그를 지켜봤다고 하자 파올로 회장은 “내 춤에 매료된 것 같군요”라며 웃었다.

“그게 바로 제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웨이트리스부터 모델, VIP, 소매업자, 울 생산자까지 모두 즐거운 느낌을 공유한 밤이었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춤을 추고 싶었죠.”

시드니=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 에르메네질도 제냐 브랜드 스토리, 정치인-예술가 팬 거느린 남성복 ‘지존’


창립자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제냐는 뛰어난 원단 품질과 착용감으로 유명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등 정계 명사들과 유명 예술가들이 주로 입는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제냐는 최고급 천연 원료만 사용하는 것을 기업의 철학으로 고수하고 있다. 제냐는 원료 수급부터 생산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패션 기업이다.

창립자인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1892년 이탈리아 북부 산간 지방인 트리베로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에 아버지가 경영하던 원단 공장을 물려받아 새로운 모직 공장을 열었다. 이 공장은 이탈리아 직물 역사에 획기적인 선례로 기록된다. 기존의 낡은 프랑스식 직조기를 새로운 영국식 기계로 바꾸고, 최상의 원자재를 산지에서 직수입해 최고의 품질을 지닌 제품만 생산하겠다는 철학을 견고히 한 것이다. 1930년부터 그의 이름인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원단 가장자리에 새겨 팔아 그의 이름이 품질을 보장하는 ‘보증서’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좋은 소재에 색채감이 뛰어난 이탈리아 특유의 감각이 더해져 제냐 원단의 명성이 높아져 갔다. 제냐는 한 번 더 회사를 혁신의 길로 이끌었다. 1960년대부터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 것. 창업자의 아들인 알도와 안젤로가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최고급 소비자층을 겨냥한 남성 기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스포츠웨어, 액세서리 등도 생산했다.

상류층 소비자들은 제냐의 남성복에 열광했다. 해외 시장으로 매장을 늘려 창업 100주년을 맞은 2010년에는 전 세계 매장이 560개에 이르렀다. 이 중 223개는 부티크 단독 매장이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는 다양한 라인으로 분화했다. 최상급 신사복 라인인 ‘쿠튀르’, 신사복의 디테일과 품질이 돋보이는 ‘사르토리얼’, 세련되고 럭셔리한 감성의 ‘어퍼 캐주얼’, 타이 슈즈 및 가죽 제품을 포함한 액세서리 컬렉션 등으로 구성됐다. 또 도시적이고 트렌디한 감성의 브랜드인 ‘Z 제냐’, 스포츠 브랜드 ‘제냐 스포츠’도 전개하고 있다.

제냐는 자연 환경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기업으로도 알려졌다. 창립자는 그의 방직 공장이 위치한 비엘라 알프스 산간 지역의 황량한 산비탈에 50만 그루 이상의 침엽수와 진달래를 심었다. 창립자의 철학을 따라 질도 제냐 현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 1993년 환경생태공원 ‘오아시 제냐’를 만들었다. 이 생태공원은 비엘라 알프스의 경관을 보존해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0km²에 이르는 이 지역에는 공공 도로인 ‘파노라믹 제냐’가 가로지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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