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린을 위한 서울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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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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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클레이더먼, 스튜디오앨범 ‘로망티크’ 내놔
4월 11, 12일 세종문화회관서 8년 만의 내한공연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먼은 연주자로서 웬만한 팝스타 이상의 인기를 누린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먼은 연주자로서 웬만한 팝스타 이상의 인기를 누린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프랑스의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먼(60·본명 필리프 파제)이 11년 만에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을 내놨다.

클레이더먼은 14일 국내 발매된 신작 ‘로망티크’에 발레 음악과 오페라 아리아, 영화 주제가와 팝 명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담았다. 그가 2002년 ‘에브리바디 러브스 섬원 섬타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스튜디오 앨범이다.

13개의 수록곡 중 ‘아들린을 위한 발라드’가 눈에 띈다. 클레이더먼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이 곡의 연주는 37년 전 처음 녹음된 버전 그대로이지만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더 명료한 음향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를 석권한 영국 팝 가수 아델의 히트곡 ‘섬원 라이크 유’와 레너드 코언의 명곡 ‘할렐루야’도 재해석했다. ‘섬원 라이크 유’는 원곡의 멜로디와 피아노 편곡에 충실하되 현악을 가미했고, ‘할렐루야’는 밴드와 오케스트라, 투명한 피아노 연주, 합창을 아우르는 큰 편성으로 다시 해석했다.

클래식 레퍼토리들에도 클레이더먼 특유의 부드럽고 팝적인 해석에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곁들여졌다. 발레 음악은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수록곡이, 오페라 음악은 레오 들리브의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아버지여’,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클레이더먼 스타일로 연주됐다.

뮤지컬 중에서는 최근 영화로 개봉해 큰 흥행을 거둔 ‘레미제라블’과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주요 곡들이 메들리로 담겼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테마와 ‘유 레이즈 미 업’도 들을 수 있다.

클레이더먼은 1976년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 올리비에 투생과 폴 드 세네빌이 신곡 ‘아들린…’을 연주할 젊은 피아니스트를 찾는 오디션에서 우승하면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젊고 잘생긴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음악에 세계는 열광했고 ‘아들린…’이 담긴 음반은 세계 38개국에서 2000만 장 넘게 팔려나갔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으로 꿈을 접은 클레이더먼은 결국 팝 피아니스트의 길을 택했고 ‘아들린…’을 비롯한 800여 곡을 발표해 8500만 장 이상 판매했다.

클레이더먼은 4월 11일과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년 만의 내한공연도 연다. ‘아들린…’ ‘쇼 타임’ ‘프레시 이모션’ 같은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5만∼15만 원, 02-3463-2466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리처드 클레이더먼#로망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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