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방문의 해]박상호 회장의 부산사랑, 누리마루 지은 신태양건설… 문화활동·기부·교육사업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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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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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 해안길에 세워진 박상호 회장의 시비
부산 이기대 해안길에 세워진 박상호 회장의 시비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
부산 갈맷길 어울마당∼동생말 사이 해안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기대(二妓臺)에서’라는 시비(詩碑)가 서 있다. 부산시인협회가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59)이 지은 시를 2010년 새겨 넣었다.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것처럼 임진왜란 때 왜장을 안고 바다로 뛰어든 기녀 2명을 생각하며 박 회장이 지은 추모시다.

박 회장은 시인이자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사회공헌 고액 기부자로 등록된 인물이다. 그의 시처럼 박 회장이 시공한 주요 건물은 부산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를 공동 시공했다. ‘2011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 작품으로 뽑힌 부산 사하구 다대동 아미산 전망대도 박 회장이 시공했다.

그는 2006년 계간 ‘열린 시학’에서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2009년에는 ‘동백섬 인어공주’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2010년 10월 한국바다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건축업이나 시 창작이 같다”며 “아름다운 건축물은 바로 문학작품”이라고 말했다.

그의 활동 중에는 기부도 빠질 수 없다. 2010년 부산에서 세 번째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2010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발전기금, 백혈병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저소득층 물품 기탁, 초등학교 장학금 지원 등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만 10억 원이 넘는다. 2012년부터 부산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로 꾸려진 ‘부산 아너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 아너클럽은 사회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확산하고 지도층 간 연대를 강화해 신규 회원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지난해 부산문화방송과 BS금융지주가 수여하는 제13회 부산문화대상 사회공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의대를 중퇴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울 때 주위의 많은 분들이 준 격려, 희망, 동기 부여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기업이 수익을 지역 발전을 위해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신태양건설은 2010년부터 1년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역 건설사로는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A0를 기록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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