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전골, 샐러드와 만나 한국활동 본격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연예인비자 15년만에 해결… “2월 3집 발매… 전국투어 꿈”

왼쪽부터 사토 유키에(보컬), 이토 고키(드럼), 아카이 고지로(베이스). 샐러드 제공
왼쪽부터 사토 유키에(보컬), 이토 고키(드럼), 아카이 고지로(베이스). 샐러드 제공
“이제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으니 전국 투어 하고 싶스므니다.”(이토 고키)

인디밴드로 15년 동안 홍익대 앞에서 활동했지만 예술흥행비자(E-6)를 받지 못해 마음껏 공연하지 못했던 국내 유일의 일본인 록밴드 곱창전골(사토 유키에, 이토 고키, 아카이 고지로).

지난해 11월 E-6비자를 취득한 이들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다문화극단 ‘샐러드’와 전속계약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천으로 비자를 받았다. 외국인 예술가들이 국내 다문화 예술단체와의 전속계약과 장관 추천으로 E-6비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곱창전골은 관광비자를 받아 홍익대 앞에서 자선공연 위주로 활동해왔다. 사토 유키에(50·보컬)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영주권을 받았지만 이토 고키(45·드럼)와 아카이 고지로(43·베이스)는 예술흥행비자가 없어 음악활동으로 수익을 얻는 것은 불법이었다.

사토는 “2005년 관광비자로 와서 클럽에서 입장료 5000원을 받고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한국음악이 너무 좋아 또 오고 또 왔다”고 말했다. 곱창전골은 그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다. 이토는 “여권에 출입국 도장이 엄청 찍혀 있다”며 웃었다.

곱창전골이 15년 만에 E-6비자를 받게 된 것은 비자 신청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직인이 있는 고용추천서, 한국 기획사 계약서, 활동 이력서 등이 필수 구비 서류에 포함된다. 개성이 강한 음악으로 대개 소속사가 없는 인디밴드는 서류를 갖추기가 쉽지 않다.

“2월 10일에 곱창전골 3집 앨범이 나와요. 앞으로 E-6비자를 받는 절차도 유연해지고 한일 문화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스므니다.”(사토 유키에)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곱창전골#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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