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여자들이여, 먼저 요구해서 차별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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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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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린다 뱁콕, 사라 래시버 지음·김보영 옮김/336쪽·1만5000원·한국경제신문

‘노력을 알아주길 기다리지 마라’ ‘너무 고마워하지 마라’ ‘내가 받는 대우는 내가 만드는 것’ ‘나를 위해 요구하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일 수 없다’…. 이 책의 목차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 주저하는 여성들에게 외치는 구호로 가득하다.

여성들이 협상을 불편해하고 상대적으로 요구가 적게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신의 행동이 인간관계에 미칠 영향을 남성보다 더 걱정해서다. 하지만 급여부터 근무시간, 구매 대금 지불 방식을 비롯해 협상 가능한 것이 생각보다 많고, 이를 요구한다고 해서 관계를 망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 책은 상기시킨다.

협상 전문가인 저자는 특히 여성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남성은 협상을 게임이나 경쟁이라고 보지만 이를 여성은 협업이라고 여긴다. 주변 상황과 인간관계를 고려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자세를 지닌 여성의 기질을 제대로 활용하면 협상에서 뛰어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위로와 힘을 얻을 만한 대목이 많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엇비슷한 사례, 고착된 남녀 성역할에 대한 긴 설명 때문에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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