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7편 포함 10월에만 개봉영화 47편 홍수… 뭘 볼까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여름철 성수기가 끝난 영화 시장에 개봉일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10월에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47편이다.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드라마, 액션, 멜로 등 장르도 다양하다.
여름철 성수기가 끝난 영화 시장에 개봉일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10월에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47편이다.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드라마, 액션, 멜로 등 장르도 다양하다.
18일 하루 동안 17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10월 전체로는 47편의 영화가 개봉됐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영화가 개봉한 달이 된다.

겉보기엔 극장가의 ‘메뉴판’이 풍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이 있다. 극장 성수기인 여름철 블록버스터들의 스크린 독점으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던 ‘작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 영화들에는 축구 경기의 죽음의 조를 연상시키는 ‘죽음의 주(週)’가 아닐 수 없다.

CGV 측은 “작은 영화까지 포함하더라도 하루에 17편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일은 이례적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하루 평균 5, 6편의 영화가 개봉된다(2011년 기준).

영화계의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쇼박스는 ‘회사원’을 한 주 앞당겨 11일에 개봉했다. 이 회사는 “영화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18일 개봉한 ‘용의자X’를 피하기 위해 앞당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작전 덕분인지 ‘회사원’은 17일까지 74만 명이 넘는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에서 선전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국내 흥행 대작들의 변칙 개봉도 작은 영화들의 개봉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돌연 2주나 개봉을 앞당겨 다른 영화들이 스크린을 잡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특히 ‘광해’ 외에도 ‘다크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등 대형 흥행작이 많아 여름 개봉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제작은 이미 끝났지만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다 “올해를 넘기지 말자”며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만 개봉하는 영화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CJ E&M이나 쇼박스 등 주요 배급사의 개봉 눈치 보기에 밀려 작은 영화들이 걸리는 스크린이 더 좁아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영화들의 가을 개봉에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지만 영화 팬들의 입장에서는 모처럼 다양한 영화를 골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8일에 개봉한 ‘아기 거북 토토의 바다대모험’, ‘위대한 비행’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다큐멘터리 영화다. ‘미쓰 마마’와 ‘맥코리아’는 각각 단 15개 스크린으로 개봉한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개봉영화#성수기#작은 영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