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 언제 확정되나요” 한글날에 멈춘 새해달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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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에 업체들 문의 폭주

“저, 빨리 알려주셔야 하는데…. 시간이 없습니다. 빨갛게 해도 됩니까?”

요즘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은 “빨갛게 해도 되느냐”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일반 업무를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빨간’이란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는 직원들도 있다. 달력 제작업체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들 때문이다.

요즘 달력업계 최대의 현안은 내년 567돌 한글날(10월 9일) 표기를 빨갛게 표시하느냐 마느냐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률안이 9일 발의돼 국회 관련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됐다.

여론이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당장 내년도부터 이를 달력 제작에 반영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업체들이 담당 부처인 문화부에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다.

국내 달력 제작소는 500곳 이상이다. 대부분 업체는 10월 초 다음 해 달력 기획에 들어가 10월 말까지 달력 디자인과 교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월 초부터 인쇄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는 내년 한글날이 공휴일인지 확실하게 결정돼야 제작에 수월하게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날 공휴일 지정 법률안은 11월에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할 예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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