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文 지지하지만 활동요청 온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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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정치만 안 다루는 것은 비겁하다”
개인 선집 '사랑은 상처를…' 출간 간담회

소설가 공지영은 작가가 정치만 다루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그는 15일 서울 정동에서 신간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사회, 노동, 사랑, 아픔처럼 사람의 모든 삶을 다루는 작가가 정치만 안 다루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지영은 "독재정권이나 인권을 탄압하는 정권은 작가로 하여금 정치를 외면하게 하거나 정치만 다루게 한다"며 "이것은 작가에게 불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활동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는 "문 후보를 자연인 때부터 존경하고 좋아했고, 문 후보를 지지하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요청이 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지영의 신간 '사랑은 상처를…'은 그가 그동안 쓴 책에서 한 쪽 안팎 분량의 문장들을 골라 펴낸 책이다. 등단 후 25년간 소설을 쓰면서 작가가 특히 애정을 품었던 문장들이다.

그는 "그동안 쓴 책을 쭉 보니 '사랑'과 '상처'란 말을 엔간히도 썼다"면서 "젊음의 표제어가 사랑과 상처가 아닐까 싶고 그땐 생짜로, 진통제도 없이 아팠더라도 지금은 매사가 절절이 아픈 건 아님을 젊은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출간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책 '의자놀이'를 출간했던 그는 "내 꿈은 해리포터 같은 책을 쓰는 것인데 옆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이 많으면 문학적 상상력을 펼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의자놀이'는 쓰는 고통보다 가만히 있는 고통이 더 커서 시작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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