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무용의 계절’… 작전구역-아름다운 조우-도미부인 등 풍성

  • Array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20년 만에 전막 공연하는 국립무용단 대표작 ‘도미부인’.
20년 만에 전막 공연하는 국립무용단 대표작 ‘도미부인’.
가을로 접어드는 9월, 화제가 될 만한 무용 공연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최근 세계적인 안무가로 부상하고 있는 프랑스의 피에르 리갈이 한국 무용수 9명과 함께 만드는 ‘작전구역’은 공연 전부터 세계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 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기도 전에 프랑스와 스위스 투어 일정이 이미 잡혔다. 국내 출연진 그대로 11월 9일에 시작해 내년 2월 21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포함해 2개국 10개 도시에서 28회 공연하는 일정이다.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한국 무용수가 출연하는 현대무용 작품이 이렇게 많은 도시에서 투어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육상 허들 선수 출신인 리갈은 2008년 런던 게이트 시어터 협력 아티스트로서 점점 좁아지는 공간에 갇힌 남자의 상황을 마임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보여준 작품 ‘프레스(Press)’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LG아트센터의 제안으로 합작이 성사된 이번 신작은 수천 년간 극단적인 대립인 전쟁과 평화적 연대의 양 극단을 오가면서 진화해 온 인간의 모습을 70분간 기예에 가까운 역동적인 동작으로 풀어낸다. 3만∼5만 원. 02-2005-0114

국립현대무용단은 8, 9일 중견 안무가 전미숙과 정의숙의 신작 공연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인다.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의 신작 ‘토크 투 이고리-결혼, 그에게 말하다’는 러시아의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음악, 니진스카 안무의 1923년 작 ‘결혼’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늘날 결혼의 의미를 되짚는다. 정의숙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몸짓으로 재현한다. 1만5000원. 02-3472-1420

국립발레단의 ‘아름다운 조우’는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음악에 파리오페라 발레단 무용수 겸 안무가 니콜라 폴, 국립발레단 베테랑 무용수 박일, 중요무형문화제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등 3명에게 안무를 맡긴 작품. 27, 28일 LG아트센터 공연에서는 황병기 명인이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다. 2만∼6만 원. 02-587-6181

국립극장 제공 디딤무용단의 ‘코리안 드럼 영고’.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제공
국립극장 제공 디딤무용단의 ‘코리안 드럼 영고’.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제공
국립무용단의 ‘도미부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초청공연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 고 송범의 안무 작. 삼국사기에 나오는 도미와 그의 부인 아랑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처용무, 학춤, 강강술래, 살풀이춤, 씻김굿, 고풀이 등 다양한 전통 춤으로 풀어낸다. 전막공연은 1992년 이후 20년 만이다. 송범의 제자인 국수호 씨가 안무를 일부 수정했고 총연출을 맡았다. 14∼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 원. 02-2280-4115, 6

국수호 씨가 이끄는 디딤무용단의 ‘코리안 드럼 영고’는 5∼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다양한 전통 타악을 역동적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1999년 ‘북의 대합주’라는 제목으로 초연했고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선보였다. 2만∼5만 원. 02-704-6420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