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승리 확신한 역 끝내기 210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4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김원빈 초단
본선16강전 8보(181∼210)

181로 먼저 잇는 것이 좋은 수순. 만년패의 형태가 나왔는데, 한 집이 아쉬운 흑으로선 우상귀가 빅이 돼 0집이 된다면 차이가 더 벌어져 쫓아갈 힘이 없어진다. 그래서 흑은 팻감을 쓰면서 필사적으로 패를 버티고 있다.

흑은 185부터 203까지 패를 써보지만 팻감이 다 떨어졌다. 김원빈 초단으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어쩔 수 없이 흑은 207로 끝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백은 패를 받지 않고 208로 이었다.

만일 참고도처럼 백 1로 두어 패를 결행했으면 좀 더 일찍 바둑이 끝났을 것이다. 흑으로서는 팻감이 없어 백이 3으로 두면 팻감을 받을 수 없는데, 백 5로 끊게 되면 흑 7점이 잡히기 때문이다.

박정환 9단이 208로 이은 것은 이미 계산이 나왔기 때문. 백이 잇자 209가 불가피하다. 백은 선수로 빅을 만든 셈이다. 그 다음 210으로 역 끝내기를 한다. 얼핏 작아 보이는 수이지만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고 집으로 가서 이기는 것이 더 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흑은 20여 수를 더 두었으나 차이가 더 벌어지자 돌을 던졌다. 이후 수순은 총보.

185 191 197 203 208=●□, 188 194 200 206=182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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