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 흥행돌풍… 외국인까지 몰려 사실상 매진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뉴욕타임스 제공
뉴욕타임스 제공
호주 배우들이 출연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사진)가 4주 연속 뮤지컬 흥행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장기 흥행 요소로 불리는 ‘남자 관객 비율 35% 이상’을 충족(35.1%)하는 한편 30, 40대 관객 비율도 67%를 넘는 데다 외국인 관객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이면서 ‘장기집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은 매회 1700석의 객석이 꽉 찬다. 제작사가 밝힌 6월 한 달 유료 객석점유율은 94.5%. 판매하지 않는 시야장애석이나 모니터링을 위한 좌석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진이라는 게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27일 현재 위키드는 ‘시카고’ ‘맨 오브 라만차’ 등의 경쟁작을 따돌리고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맘마미아’ ‘아이다’ 등 과거 장기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들처럼 남성 관객 비율과 함께 30, 40대 관객 비율(67.2%)도 높다. 제작사 측은 공연장이 이태원이 인접한 한남동에 있고 영어 뮤지컬인 데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점 덕분에 공연마다 영미권 관객이 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금 추세라면 위키드 공연은 9월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키드는 최대 4개월의 공연 기간을 정해 두고 ‘종연 시점은 흥행 성적을 보고 오리지널 프로덕션 측이 결정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했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조기 철수도 가능한 조건이다. 위키드가 내한 뮤지컬 공연 중 최장기 공연 기록과 최고 흥행 성적을 깰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해외 뮤지컬 내한공연의 이 두 기록은 2005년 6월 10일∼9월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이 갖고 있다. 84일 공연에 평균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했다.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지금까지 작품의 질보다 배우 캐스팅에 의존해온 국내 뮤지컬 시장 풍토가 위키드의 성공을 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공연#뮤지컬#위키드#위키드 흥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