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들, 제2의 수지-닉쿤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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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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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매니저 해외 파견
해외서 대규모 오디션도

“JYP 캐스팅 매니저는 울산대 앞 학교 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我們今天來到深(수,천)韓國國際學校∼(오늘은 중국 선전 한국국제학교에 왔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캐스팅 매니저의 방문 소식이 실시간으로 뜬다. 지방 소도시부터 해외 도시까지 메시지의 발송지도 다양하다.

이처럼 캐스팅 매니저의 행방을 JYP가 ‘보고’하게 된 것은 최근 지방 캐스팅을 강화하면서부터. 길거리 캐스팅 중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는 일이 늘면서 고안한 방법이다. 캐스팅 매니저들은 4월 광주와 전남 순천 광양 여수 목포 등을 40일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울산과 경남지역 중소 도시를 한 달 가까이 훑었다. JYP 소속의 캐스팅 매니저는 10명에 이른다.

보통 2인 1조로 움직이는 캐스팅 매니저들은 지방의 중고교 정문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반나절 이상 서 있기’를 며칠간 반복한다. 때로 학교 내 정보통을 찾아내 그 학교에서 ‘잘나가는’ 친구를 추천 받지만 한 달의 장기 출장 동안 후보 한두 명만 찾아내도 성공으로 여겨질 만큼 숨은 진주 찾기는 쉽지 않다.

지방 캐스팅을 강화한 것은 최근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면서 기획사 오디션 응시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능성 있는 신인을 TV 프로그램에 빼앗기지 않고 선점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오디션보다 거리 캐스팅에서 ‘대어’를 낚을 확률이 높다는 업계의 속설도 있다. JYP의 경우 미스A의 수지는 케이블 m.net 슈퍼스타K 광주지역 예선에서, 2PM 닉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길거리 캐스팅으로 선발한 케이스다.

길거리 캐스팅 비중이 늘어나는 한편으로 기획사 오디션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순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8월까지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 해외 오디션을 진행한다. 과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오디션을 개최했지만 해외에서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디션 응시 방법을 단순화해 응시자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중순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닉쿤#수지#아이돌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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