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뚝딱! 초간단 요리]부타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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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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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나물 위에 고기 썰어 깔고 생강 넣어 15분만 익히면 끝

한 정보기술(IT) 업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웹툰이 한 편 연재 중이다. 제목은 ‘마조(MAJO)&새디(SADY)’. 결혼 7년차 부부의 얘기다. ‘마조’는 만화를 그리며 살림을 맡고 있는 작가(정철연) 자신이고 ‘새디’는 모 회사 디자인실장으로 일했던 그의 아내다.

뜬금없이 웬 웹툰이냐고? 뭐 대단한 이유는 아니다. 그냥 이 만화를 통해 부타나베(ぶたなべ)가 많이 알려졌다고만 해두자. ‘돼지전골’ 정도로 해석되는 부타나베는 얇게 썬 돼지고기를 숙주나물과 함께 삶아먹는 요리다. 조리법이 참 간단해서 더 매력적인 음식이다.

이 웹툰의 에피소드 중 ‘마조&새디가 맘대로 뽑은 2010년을 빛낸 것들’(48화)이 있었다. 요리 부문에서 선정된 것이 바로 부타나베. 작가는 블로그에 간단한 조리법을 올려두었다.

사실대로 고백하련다. 우연히 이 웹툰을 발견한 뒤 지금껏 연재된 120회(매주 1회)를 반나절 만에 섭렵해 버렸다. 처음엔 단순한 유머코드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주인공 마조에게 공감하게 됐고 어느새 그에게 심각하게 감정이입된 자신을 발견했다.

기자의 아내는 새디 같은 디자이너 출신이다. 새디의 캐릭터와 같은 토끼띠이며, 남편의 이름 대신 ‘돼지’ ‘뚱땡이’라 부르기를 즐겨 한다. 그리고 별칭을 ‘마조히스트’와 ‘사디스트’에서 따온 설정, 남편이 늘 아내의 ‘사랑스러운’ 폭력을 견뎌내며 살아간다는 그 설정에 그만 “이건 내 얘기”라고 결론지어 버렸다. 나아가 비슷하지도 않은 기자와 만화가란 직업에 대해서도 ‘둘 다 메시지 전달자’라는 말도 안 되는 공통점을 찾아내기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긴’ 서론이다. 본론은 요리법만큼이나 짧다.

이번 주말 나의 ‘새디’에게 부타나베를 요리해주기로 했다. 음식이라고는 카레와 계란찜밖에 할 줄 모르지만 이 요리만큼은 자신이 있다. 그만큼 쉽다. 주재료로 숙주나물 한 봉지와 대패삼겹살(또는 차돌박이) 400g만 준비하자.

조리법

1 냄비에 잘 씻은 숙주나물을 듬뿍 깔고 그 위에 얇게 썬 고기를 서너 겹 깐다.

2
생강을 썰어 고기 위에 듬성듬성 올리고 청주(또는 화이트와인)를 부으면 고기 누린내 걱정도 끝.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 15분만 익히면 완성된다.

3 고기가 익는 동안 참깨소스에 다진 마늘과 고추기름을 넣고 섞으면 소스 준비도 끝.

도움말·사진 제공=르크루제코리아 김진희 셰프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부타나베#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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