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PICK]<끝>쇼츠

  • 동아일보

스포티룩에 까지 활용 확대, 남성도 도전하세요

세련된 ‘쇼츠’로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나보는 건 어떨까. 왼쪽 사진은 201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클레멘츠 리베이로가 선보인 화려한 프린트의 팬츠. 오른쪽은 티비(TIBI)가 선보인 심플한 쇼츠. PFIN 제공
세련된 ‘쇼츠’로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나보는 건 어떨까. 왼쪽 사진은 201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클레멘츠 리베이로가 선보인 화려한 프린트의 팬츠. 오른쪽은 티비(TIBI)가 선보인 심플한 쇼츠. PFIN 제공
‘쇼츠(shorts)’라고 하면 흔히들 면 소재의 버뮤다팬츠(무릎 바로 위쪽 길이의 반바지)나 청바지의 밑단을 툭 자른 데님 쇼츠를 떠올린다. 이 때문에 쇼츠를 ‘중고교생들이나 입는 아이템’으로 생각하거나 해변에서 입는 ‘바캉스 룩’쯤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각선미를 강조하는 ‘레기 룩(leggy look)’이 인기를 끌고, 여자 아이돌 그룹이 다양한 쇼츠 패션을 선보이면서 이제 쇼츠는 섹시하고 당당한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쇼츠의 길이가 매우 짧아져 엉덩이만 겨우 가리는 핫팬츠나 상하의가 결합된 ‘미니 롬퍼’ 스타일이 유행이었다. 올해도 20대 안팎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쇼츠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쇼츠는 조깅이나 자전거, 배드민턴 등 일상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활동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아이템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서울 한강시민공원만 가봐도 쇼츠에 가벼운 저지 티셔츠 혹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컬러풀한 운동화를 신은 채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꼭 스포츠 브랜드에서 구입한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쇼츠를 활용해 불편하지 않으면서 멋스러운 캐주얼 룩을 완성하는 식이다.

색상은 시원한 하얀색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트렌드인 ‘애시드 컬러’(형광이나 비비드 컬러)로 과감해졌고, 패턴 역시 꽃무늬와 도트 등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키가 작은 사람은 핫팬츠를 잘 입으면 상대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일 수 있다. 레트로 스타일의 하이웨이스트 쇼츠로 허리선을 올리면 이러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20대 안팎을 위한 캐주얼 쇼츠가 편안함과 발랄함을 키워드로 한다면 30대를 위해서는 고급스럽고 포멀한 스타일의 쇼츠를 제안한다. 무릎 위 기장에 슬림 핏으로 재단된 쇼츠는 도심의 오피스 레이디들이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 소재 역시 면이나 신세틱, 포멀한 리넨 혼방 등 정장 소재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많다. 상·하의를 잘 코디해서 입는다면 직장에서 입기에도 무리가 없다.

성숙한 이미지를 주는 실키 블라우스나 도시적인 이미지의 흰색 셔츠를 쇼츠 안쪽으로 넣어 입고 블레이저를 매치하면 직장 내 쇼츠 룩이 연출된다. 다소 캐주얼해 보일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주는 굽이 있는 펌프스나 노출이 심하지 않은 샌들로 마무리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2012 봄·여름 컬렉션에서 티비, 미우미우, 드리스 반 노튼 등은 쇼츠와 재킷을 매치한 여름철 슈트 룩을 선보였다.

몇 해 동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쇼츠는 이제 세련된 스포티 룩과 커리어 룩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쇼츠가 여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남성들도 한층 과감한 색상과 길이의 쇼츠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무더운 여름이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김현진 스타일피쉬 스타일큐레이터 www.styl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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