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황사를 뚫어라]“힘 모으자” 국가대표 TF가동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남녀-신예 ‘국가대표연구회’ 출범
中 국가차원 집단연구체제 맞대응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 바둑에 대항하기 위해 국가대표연구회가 공식 가동됐다. 톱 랭커들이 공동으로 바둑연구를 하기 위한 모임. 백홍석, 최철한, 조한승, 이영구, 원성진, 김승준 감독, 나현, 박지연(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국기원 제공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 바둑에 대항하기 위해 국가대표연구회가 공식 가동됐다. 톱 랭커들이 공동으로 바둑연구를 하기 위한 모임. 백홍석, 최철한, 조한승, 이영구, 원성진, 김승준 감독, 나현, 박지연(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국기원 제공
조훈현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천재들 덕에 한국바둑은 중국과 일본 앞에 당당할 수 있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세돌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그러다 최근 흐름이 달라졌다. 집단 연구로 무장한 중국의 바둑 영재들이 대거 세계무대에 등장하면서 한국 바둑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한국기원은 이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시켰다. 톱 랭커들과 신예기사, 여성들로 구성된 ‘국가대표연구회’를 출범했다. 사실상 국가대표 바둑팀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한국기원 4층 기사연구실. 비씨카드배 4강전을 열흘 정도 남겨놓은 백홍석과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원성진이 마주보며 기보를 놓고 있었다. 박정환 최철한 조한승 이영구 등 내로라하는 톱 랭커들이 “이게 좋지 않을까” “이 수는 중국기사들이 좋아하는 수”라며 돌아가며 바둑판에 돌들을 놓아보았다. 그 옆에서는 신예 나현 2단이 선배들의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국가대표연구회 첫 모임 자리였다. 감독에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김승준 9단이 맡았다.

이들 랭킹 10위 내 기사들은 격주로 모여 최신 정석 및 포석은 물론이고 주요 대회 기보 분석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이세돌과 이창호에게도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 또 톱 랭커 모임 외에 바둑 영재와 여자기사들의 연구모임도 별도로 갖기로 했다. 이동훈(14) 변상일(15) 등 영재와 함께 조혜연 최정 김미리 김혜민 박지연, 그리고 김채영(16) 등 여자 기사들이 격주로 모임을 갖는다. 이들 연구에는 조한승 최철한 박영훈 이영구가 동참한다.

김승준 감독은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어린 기사들을 발굴해 집단연구를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내 당장 그 흐름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라도 연구회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대결에서 성과를 거두도록 준비해가겠다”고 말했다.

:: 중국의 국가대표 훈련 ::

명지대 바둑학과 김진환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청년대(17세 이상 20명) 국가소년대(15세 이하 9명), 여자 집훈대(15세 이하 6명)를 운영 중이다. 자체 리그전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속기훈련도 한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바둑#바둑 국가대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