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작지만 야무지고 당찬… 김유정의 ‘점순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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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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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김유정 문학제

2011년 김유정 문학제의 ‘점순이를 찾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 홈페이지
2011년 김유정 문학제의 ‘점순이를 찾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 홈페이지
‘점순이는 뭐, 그리 썩 예쁜 계집애는 못 된다. 그렇다구 또 개떡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꼭 내 아내가 돼야 할 만치 그저 툽툽하게 생긴 얼굴이다… 둥글고 커단 눈은 서글서글하니 좋고, 좀 지쳐 찢어졌지만 입은 밥술이나 톡톡히 먹음직하니 좋다.’

김유정의 단편 ‘봄봄’에서 키가 작아 혼례를 못 치르고 있는 ‘점순이’를 설명한 대목이다. 점순이는 단편 ‘봄봄’뿐만 아니라 ‘동백꽃’에도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순박하고 건강한 시골 처녀의 모습이다.

점순이와 닮은 인물을 선발하는 대회 ‘점순이를 찾습니다’가 열린다. 27일부터 3일간 강원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 문학촌에서 펼쳐지는 ‘2012 김유정 문학제’에서다. 여느 미인 대회와는 성격이 다른 이 대회의 선발 기준은 이렇다. ‘키는 작지만 야무지고 당찬 캐릭터 이미지의 여성을 선발한다.’

‘봄봄’의 점순이와 ‘동백꽃’ 점순이를 따로 뽑는데 우승자 2명은 상금 30만 원씩을 받는다. 문학촌 관계자는 “점순이 선발대회는 8년 정도 됐는데 매해 약 20명이 참가한다. 우선 외모가 점순이와 비슷해야 하지만 면접도 보기 때문에 김유정 문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닭싸움이 나오는 단편 ‘동백꽃’에서 착안해 ‘날아라 닭!’ 행사도 열린다. 일반인 참가자 20명이 마을 닭을 빌려 누가 닭을 멀리 날게 하느냐를 겨루는 대회다. 참가비는 1000원, 1등 상금은 10만 원. 주최 측은 닭의 비행 거리 50m 내외를 우승권으로 예상한다. 올해 10회를 맞은 김유정 문학제에서는 이 밖에도 ‘김유정 산문백일장’ ‘김유정 소설 입체낭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유정#점순이#봄봄#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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