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조한승, 다시 국수에 도전

○ 조한승 9단 ● 원성진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총보(1∼162)

조한승 9단은 지난해 중국 갑조리그에서 자신이 주장으로 있는 랴오닝 성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13승 3패의 성적으로, 주장 가운데는 1위, 전체 기사 중에선 2위를 기록했다.

원성진 9단은 내년 하반기에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에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병역 혜택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바둑은 초반 포석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 흑 13으로 걸칠 때 백 14로 협공하는 게 최근 유행 포석. 백 16으로 붙일 때 대응 방법은 여러 가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3·3 침입하는 것은 간명한 정석. 백 16까지 다른 한 판의 바둑. 하지만 흑은 17, 19로 선택했고, 결국 좌하귀 패의 공방으로 이어진다. 패싸움 끝에 흑은 실리를, 백은 세력을 얻었다. 하지만 백이 조금이라도 유리해 프로라면 누구나 백을 잡고 싶은 느낌.

흑은 상변 백진 삭감의 깊이를 찾다가 73을 택했다. 그러나 너무 깊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 정도가 적정했다. 백 2로 씌워도 흑 3, 5로 두면 타개가 어렵지 않다. 흑은 실전에서 81까지 패를 만들었으나 백이 냉정하게 처리했다. 이후 흑이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했다. 57 63=47, 60 66=52, 84=77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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