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흑 97, 반상 최대

  • 동아일보

○ 강동윤 9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전 5보(95∼122)

조한승 9단은 흑 95로 백진을 뚫어간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백 대마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잡을 수 없다. 백 4로 집는 수가 있어 백 6까지 대마가 살아간다. 잡으러 가는 게 흑으로서는 손해인 셈이다. 흑은 95를 선수하면서 백진을 깨는 것에 만족한다.

흑 97은 반상 최대의 곳. 지킨다는 의미도 크지만 백 집을 깨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 100은 보통은 좋은 모양의 행마지만, 이 경우 흑 101을 당하고 보니 백 102로 궁색하게 연결할 수밖에 없다. 실전적인 수는 아니다.

백 104는 필요한 교환. 손을 빼면 참고 2도처럼 흑 2로 두는 수가 있다. 백 3으로 물러서도 흑 4부터 흑 8까지 백 집이 많이 부서진다.

조 9단은 흑 105부터 111까지 선수를 행사한다. 이제 더는 아낄 필요가 없기 때문. 그리고 흑 115로 이어둔다. 백 118로 보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조 9단은 흑 119를 선수하고 121로 두어 중앙에 집을 만들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강동윤 9단은 적절한 삭감의 위치를 고르다 백 122로 생각보다 깊게 들어간다. 국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제 두 기사는 마지막 승부처를 맞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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