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진보통합 위해 총선 포기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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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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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수습기자 공채 인터뷰… “대입 시험 때만큼 떨렸다”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수습기자 공채 실무평가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운데)가 예비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수습기자 공채 실무평가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운데)가 예비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른바 ‘진보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해 내년 4월 총선 때 서울 관악을 출마를 포기할 수 있을까요.”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5일 낮 12시 반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9층 회의실. 동아일보는 2011년도 수습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인터뷰 대상자로 민노당 이정희 대표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27명의 예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민노당,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과 논의 중인 ‘진보통합정당’ 창당 문제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추진 중인 서울 관악을 출마와 관련해선 “(진보통합 정당 창당을 위해) 필요하다면 (포기)할 수 있다. 진짜 100년 갈 수 있는 진보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민노당이 ‘운동권 사투리’ 같은 어려운 말로 일반 국민에게 벽을 느끼게 하고 공감을 나누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반성했다.

예비 기자들은 정식 기자 못잖은 ‘송곳 질문’을 이어나갔고, 이 대표도 실제 언론 인터뷰 못지않게 진지하게 답했다. “종북(從北)정당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민노당 분당사태(2008년) 때 생긴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일부 인사가 진보신당으로 갈라져나가면서 탈당의 사유로 “민노당의 종북주의”를 댄 것이 원인이란 얘기였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여성의 인권이 북한의 여성들에게까지 확대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개성공단이 유지되고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이 대표는 20여 분 동안 ‘나는 왜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를 주제로 자신의 삶과 일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경기 동두천의 기지촌을 방문하고 윤금이 씨 살해사건을 접하면서 사회에 눈을 뜨게 됐고 잘잘못을 따지고 정의를 세우는 송곳과 우리 사회의 벽을 무너뜨리는 망치 중 어느 것이 될 것인지를 고민한 끝에 법률가가 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보면 정치는 ‘송곳으로서의 망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망치라고 자부하기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시간 동안의 인터뷰를 끝내며 “‘역시 젊음이다’란 생각을 했다. 사회 여러 측면을 폭넓게 보기 위해 눈은 열고 마음은 깊게 가라앉혀 큰 역할을 하는 언론인이 되길 바란다.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학시험 때만큼 떨렸다”고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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