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64로 내려선 수가 침착한 호수. 참고 1도처럼 섣불리 백 1로 두었다가는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두면 백이 곤란해진다. 흑 16까지 두면 수상전에서 백이 잡힌다.
흑 65가 재밌는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막는 것은 백 2,4로 두어 흑이 잡힌다. 그렇다고 그냥 위로 느는 것은 백이 넘어갔을 때, 백에게 위협을 주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흑 65는 백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백 66이 불가피할 때 흑 67로 두자 백의 다음 행마가 어렵다.
백으로서는 기세상 ‘가’로 젖혀야 하는 데 흑이 끊어버리면 낭패다. 그래서 찾아낸 게 백 68 응수타진. 이쪽을 받으면 그때 ‘가’로 젖히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흑은 69로 반발했다. 백 72까지 서로 갈 길을 간다.
부분적으로 흑이 약간 번 모습이지만, 우변에서의 손실이 커서 아직 백의 우세. 백 72는 한 칸 뛰는 것이 더 좋았다. 상변 중앙 흑진에 뛰어들 때 한 줄이라도 더 가까운 게 낫다는 계산이지만, 흑 2점이 움직일 여지가 생겼다.
흑 73은 큰 곳. 백은 74로 붙이는 맥점을 선보이며 타개에 나섰다. 원성진 9단은 백 86까지 적진에서 어렵지 않게 안정을 찾았다. 허영호 9단은 좀 더 강하게 공격하고 싶지만, 별다른 수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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