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두 번째 솔로앨범 발매 정엽 “Nothing better~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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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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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솔로앨범 ‘파트 1 : Me’

정엽은 “MBC ‘나는 가수다’의 최고 수혜자”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다른 멤버들이 ‘나가수’에 나가겠다고 하면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산타뮤직 제공
정엽은 “MBC ‘나는 가수다’의 최고 수혜자”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다른 멤버들이 ‘나가수’에 나가겠다고 하면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산타뮤직 제공
‘나∼띵 베러∼ 나∼띵 베러∼ 댄 유(Nothing better nothing better than you).’

애간장 녹이는 가성으로 귓가를 촉촉하게 적셔 주는 가수 정엽(본명 안정엽·34)을 만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좁은 골목에 위치한 지하 연습실. 좁고 밀폐된 공간에는 각종 음향 장비와 가사가 빼곡히 적힌 종이들이 정엽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문지르던 정엽은 “최근 2년간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하하’ 웃는다.

지난달 11일 두 번째 솔로앨범 ‘파트1: 미(Me)’를 발매한 그는 “앨범의 반응은 그저 그렇다”며 “요즘 추세가 그렇듯 음원 차트에서 한 번씩 1위를 찍고 바로 내려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낀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2003년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 데뷔했지만, 그가 이름을 알린 건 최근 2년 사이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초기 멤버로 출연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덕분에 CF도 찍었고,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이하 푸른밤)도 청취율 1위를 달렸다.

“대중의 관심이 커지는 게 부담스러웠죠. 이번 앨범 타이틀 ‘눈물나’는 대중의 공감과 나의 관심이 잘 맞아떨어진 곡입니다. 곧 발매할 앨범 ‘파트2’에서는 록, 일렉트로니카, 부드러운 포크송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푸른밤’이 방송 1년을 넘긴 소감을 묻자, 그는 “DJ는 어릴 적부터 나의 꿈”이라며 “오래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매주 새로운 여배우를 초대하는 ‘여배우 특집’이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람들은 여배우를 만나 좋겠다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예요. 전 원래 친한 사람하고만 연락하는 성격이라서 어쩌다 여배우를 만나도 전화번호 한 번 물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배우를 상대로 인터뷰 준비하고 자유자재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니 부담스럽죠. 지금처럼 인터뷰 당하는 게 훨씬 쉬워요.”

이런 성격 때문일까. 정엽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게이’라는 소문이 한동안 인터넷을 장식했다. 그를 게이로 알고 좋아하는 남성 팬들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인기가 많아지니 이런 소문도 생기는구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어요. 그런데 자꾸 그런 얘길 듣다 보니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여성들에게 이성으로 어필하고 싶어요.”

남성 팬들에 대해서 그는 “남자답고 인간미 있는 성격이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나갔다.

“물론 더 발전된 감정으로 나를 좋아하는 남자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도 존중합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그동안 그분들이 상처받을까 봐 (게이설을) 강하게 부정하지 않았지만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정엽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천천히 걸어가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어느 순간 확 떠서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걸어오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이름이 적힌 앨범을 발매하고 사람들이 알아봐주게 됐어요. 앞으로도 갑자기 타오르는 불이 아닌 은근한 불처럼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띵 베러(Nothing better)’라는 그의 노래 가사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노래하고 사랑받길 기대해 본다.

원수연 동아닷컴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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