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컬처 인터뷰] 일본 최고의 여성 피아니스트 니시무라 유키에 “제 공연은 굉장히 즐거워 휠체어를 탄 환자가 일어나 춤 출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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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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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연주로 일본 최고의 여성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니시무사 유키에가 11월 5, 6일 내한 공연에 앞서 10월 중순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커피 광고 CM으로 삽입된 ‘마이너리 노 뎀(Minori No Theme)’을 통해 알려져 있다. 한국 팬들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사흘간 한국 방문 일정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연극 ‘국화꽃향기’의 마지막 공연을 관람했어요. 제가 만든 곡이 두 곡 나왔죠. 무대에서 배우들과 함께 인사하고 회식에도 참여해 삼겹살도 먹었어요. 오늘은 인터뷰가 끝나면 삼계탕을 먹으러 갈 거예요. 시간이 되면 동대문에도 가보고 싶어요.
-연극 ‘국화꽃향기’ OST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작년 11월에 국화꽃향기의 프로듀서를 만났어요. 감사하게도 제 곡을 마음에 들어하셔서 꼭 한번 같이 작업하기로 약속했죠. 어제 처음으로 무대에서 제 곡이 연주되는 모습을 봤어요.
음악은 연주자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신지호 음악감독이 연주하는 모습은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기분 좋은 충격이었죠.(웃음)
-3살 때부터 ‘피아노 신동’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는데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언제 알았나요?
지금도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해요. 8살 때 태국으로 첫 해외 공연을 갔어요. 문화와 언어가 달라 낯설고 무서웠죠. 긴장된 마음으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는데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문화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느끼게 됐죠.
-일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매년 새로운 음반을 내고 1년에 60회 정도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해요. CF, 영화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고, NHK TV에서 ‘취미유유’, ‘니시무라 유키에의 쉽게 배우는 피아노레슨’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얼마 전 대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지역에 피아노를 전달하는 운동도 하고 있죠.
-병원과 학교에서 콘서트도 하고 있죠?
제 콘서트에 온 초등학교 선생님이 ‘이렇게 즐거운 공연을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학교에서 공연을 해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셨어요. 그래서 학교나 병원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됐어요.


-공연 반응은 어때요?

피아노 연주라고하면 조용한 클래식을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제 공연은 굉장히 즐겁고 밝은 분위기예요. 그래서 아이들도 신나게 즐길 수 있어요.
얼마 전에는 등교를 거부하던 초등학생이 제 공연을 보고 밝아져 다시 등교하기도 했고,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던 환자가 공연을 즐기는 동안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어요. 제 공연에서 행복감을 얻는 것을 보면 저도 정말 행복해요.
-‘행복을 주는 음악’을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관객이죠. 힘들고 지칠 때도 공연이 끝난 후 크게 박수를 치고 응원해주는 관객들을 보면 다시 피아노 앞에 앉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받은 행복한 마음을 담아 다시 관객에게 돌려 드리는 거죠.
-1년 만에 한국 팬들이 그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군요.
지난해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알고 좋아해주신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1년 만에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요.
아시아투어로 한국, 홍콩, 대만에서 하루씩 콘서트를 여는데 특별히 한국 공연은 1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하기로 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아시아 투어 후 일본에서 병원 콘서트와 선상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요. 피아노가 언제나 사람들과 만나는 통로가 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더 자주 갖고 싶어요.
글·박해나<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사진·박정수<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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