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백 76, 팻감을 만드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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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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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지 8단 ● 이창호 9단
본선 16강전 5보(72∼97)

홍성지 8단은 뚫리는 것을 감수하고 백 72로 둔다. 끈끈한 수. 그 뜻은 흑 73으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로 잇겠다는 것이다. 흑 3으로 두어도 백 6, 8로 패를 만드는 수가 있어 어떻게든 백 대마는 살릴 수가 있게 된다.

흑 73으로 연결하고 백 74에 흑 75로 단수를 쳐 패를 불사하는 이창호 9단. 자체 팻감도 있어 패는 흑이 이긴다는 확신이 선 이후에 결행한 수.

백 76은 팻감을 만드는 수. 흑 77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아주면 백 2로 패를 하고 백 4로 뚫는다. 흑이 계속 패를 받아주기는 어려운 상황. 흑 5로 패를 해소하면 백 6을 선수하고 백 8로 두면 백의 실리도 커서 흑도 장담하기 어려운 형세다.

그래서 흑 77로 패를 해소하고 81까지 확실히 백을 잡아두는 이 9단. 백 82로 두어도 흑 83으로 두면 귀에서 살 수 있다. 이 9단은 이것으로 흑의 우세라는 결론까지 이미 내려놓은 상태.

흑 87에 백 88부터 백 92까지 흑을 쉽게 살려주지 않겠다는 백의 의도이나, 흑 93의 행마에 백이 더는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게 됐다.

홍 8단은 백 94, 96으로 우변을 툭 건드려 본다. 지나가는 길에 활용이라고나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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