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컬러는 차분히, 무게는 가볍게, 품격은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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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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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코치’ 가을겨울 컬렉션

코치가 브랜드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모델로 기용한 영화배우 귀네스 팰트로. 코치 제공
코치가 브랜드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모델로 기용한 영화배우 귀네스 팰트로. 코치 제공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표하는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코치의 2011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특별하다. 올해는 ‘코치’가 70주년을 맞이한 해로, 이를 기념해 다채로운 제품을 풍성하게 내놓았다. 영화배우 귀네스 팰트로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올해가 지닌 각별한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뉴욕 맨해튼의 한 가죽 공방에서 탄생한 코치가 뉴욕 출신의 팰트로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썩 잘 어울린다. 팰트로는 모델 제안을 받고는 어릴 적 코치 핸드백을 처음 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무척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코치는 이번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코치의 역사적인 제품들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이들 제품이 해외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코치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갑 모양의 주머니 3개가 바깥에 차례로 달린 오렌지색 스리 프레임 숄더 토드(1969년)와 길쭉한 타원형 모양의 초록색 더블 색(1973년)은 지금 바로 사용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세련됐다. 가죽 공방에서 출발한 브랜드답게 코치는 납품받는 가죽의 3분의 1만 사용할 정도로 가죽의 품질을 중요시한다.

7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컬렉션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매디슨 퀼티드 셰브론 린지’다. 1970년대 스키웨어에서 영감을 받아 나일론 소재인 퀼티드 셰브론을 사용했다. 밧줄을 꼬아 놓은 듯한 무늬에 빨간색, 보라색과 같은 강렬한 색상은 물론이고 검은색, 갈색처럼 가을 분위기가 묻어나는 색상도 있다. 가방을 들어보면 깜짝 놀랄 만큼 가벼워서 무거운 가방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성들에게 매혹적인 아이템이다. ‘매디슨 캐럴라인’ 컬렉션은 부드럽게 처리한 악어가죽과 펄이 들어간 가죽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깃털처럼 가벼운 ‘매디슨 퀼티트 셰브론 린지’ 컬렉션(위). 부드럽고 유연한 매디슨 엠보시드 레더로 만든 숄더백(왼쪽). 심플하고 편안한 ‘블리커 티킹 스트라이프 쿠리어’(오른쪽). 코치 제공
깃털처럼 가벼운 ‘매디슨 퀼티트 셰브론 린지’ 컬렉션(위). 부드럽고 유연한 매디슨 엠보시드 레더로 만든 숄더백(왼쪽). 심플하고 편안한 ‘블리커 티킹 스트라이프 쿠리어’(오른쪽). 코치 제공
남성 라인을 강화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코치는 남성용 제품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여성 브랜드가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제 다시 남성 제품을 강화하기 시작해 심플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남성용 가방을 여러 개 내놨다. 어깨에 멜 수 있는 ‘블리커 티킹 스트라이프 쿠리어’는 코치의 역사적인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작품으로, 야무지면서 편안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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