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김치도 뺏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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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프랑스, 멕시코, 지중해의 음식문화가 먹을거리로는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한국의 대표 음식 김치가 단일 식품으로는 처음으로 여기에 도전장을 냈는데요, 걸림돌이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기자입니다.

[기자]
맛깔스럽게 익은 배추김치가 입맛을 돋웁니다.

아삭아삭 시원한 오이소박이와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인 무말랭이, 꿩 삶은 국물로 만든 꿩김치까지 재료도 모양도 다양한 김치는 한국의 대표 음식입니다.

부침개, 보쌈, 찌개와 같이 다양한 요리에도 쓰여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글로벌 음식입니다.

[인터뷰 : 테렌스 핸더슨 / 캐나다인]
"한국에 10년째 살고 있는데요…김치를 매일 먹어요. 굉장히 좋아해요."

정부는 최근 김치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김치를 제일 먼저 등록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세계유산이 되려면 김치가 우리나라 문화재여야 하는데, 현행법상 김치는 문화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음식을 문화재로 정할 때 그 종류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특정하도록 한 법 조항 때문입니다.

[인터뷰 : 임장혁 /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조리할 수 있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 김치가 있지만 특정 김치를 지정하는 데 있어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리랑과 씨름, 짚신도 같은 이유로 문화재가 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규학 /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보유자 없는 종목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법도 개정을 하고 문화재 목록에도 올릴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스탠드 업]
최근 중국이 조선족의 아리랑을 문화재로 등록했습니다.

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 대표 음식인 김치도 먼저 다른 나라의 문화재가 될지 모릅니다.

채널A 뉴스, 이미지입니다.
(촬영기자 이철 / 영상편집 한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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