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49, 마지막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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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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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김지석 7단
본선 16강전 4보(49∼57)

이 바둑은 좁은 공간에서 복잡한 수읽기와 여러 가지 참고도가 필요한 바둑이 됐다. 이유는 한쪽이 살면 다른 쪽이 죽는 그런 식으로 바둑이 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내가 읽은 수읽기가 맞는다’라는 자존심까지 곁들여지면서 그야말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싸움이 된 것이다. 당사자들도 피를 말리는 싸움이지만 구경하는 관전자들도 누가 살고, 누가 죽는 것인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흑 49가 사실상 마지막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지석 7단은 대국 당시에는 백이 이곳을 두면 흑이 수상전에서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둔 수. 하지만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잡고 백 2엔 흑 3으로 두어 패를 만들었어야 했다. 물론 늘어진 패라 불리하기는 하지만 흑 13으로 지켜 버티면 아직 긴 바둑으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었다.

여하튼 백은 자체로 두 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중앙 흑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백 50부터 56까지 씌워 흑의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백 56은 정수. 참고 2도처럼 백이 급하게 백 1로 두어 잡으러 가는 것은 흑 2부터 16까지 백이 오히려 축으로 잡히게 된다.

흑 57은 필사적인 저항이다. 다음 보에서 상세한 결말을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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