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인용횟수 반영-동료평가제 도입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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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평가제도 개선방안’ 오늘 토론회

학술지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인용횟수를 평가에 반영하고, 동일 계열의 타 학술지 발행기관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동료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세희 인제대 인문사화과학대 교수(행정학)는 15일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과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주최하는 ‘학술지 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술지 평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국내 학술지는 현재 2000여 종으로, 한국연구재단이 등재지와 등재후보지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기준이 없어 수준 낮은 학술지에 실린 교수의 논문이 채용과 승진 평가에 그대로 활용(본보 2010년 9월 10일자 보도)되거나 후속 연구에 인용되지 않는 논문이 양산되고 있다(본보 2011년 4월 19, 20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학자 6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학술지 인용횟수 및 인용지수를 학술지 평가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문 계열 학자보다는 자연과학 계열 학자들이 인용지수를 활용한 학술지 평가에 긍정적이었다”며 “한국연구재단에서 만든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지수’를 활용하는 것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계열의 타 학술지 발행기관으로부터 학술지 평가를 받는 ‘동료평가제’ 도입도 그는 제안했다. 교수 채용과 승진에 등재(후보)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대학 교수들끼리 학술지를 만들어 수준 낮은 논문을 마구 실어주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학술지의 심사 방식을 학술지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논문 저자의 이의제기를 처리하는 방식과 전문성 있는 심사위원을 구성했는지 등을 학술지 평가 항목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문 분야별로 발행 학술지의 개수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오 교수는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는 김재춘 영남대 교수(교육학)가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 학술지의 발간 현황 및 발전 방향 탐색’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 교수는 발표문에서 “현재 2000종이 넘는 학술지를 A, B, C 세 가지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9월까지 학술지 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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